인수의향서 제출 안해..사모펀드 FI·SI 참여 가능성은 남아
[뉴스핌=이연춘 기자] 금호산업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유통 대기업들이 일단 이름을 뺐다.
25일 산업은행 및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CJ, 대상 등은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금호산업 지분 57.5%(약 1955만주)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에 나서지 않았다.
다만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회장이나 LOI를 접수한 사모펀드에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관광ㆍ호텔ㆍ유통ㆍ건설 등 금호산업이 지배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 및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유통 대기업들이 금호산업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봤다. 대상그룹의 경우 임창욱 명예회장의 부인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박삼구 회장의 여동생이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측은 자금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FI·SI 등을 통한 우군의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영권을 보장받는 대신 사업기회를 나누는 방식으로 대기업을 SI로 끌어들이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기업들은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직후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일제히 일축했다.
롯데측은 국내 최대의 렌터카업체인 KT렌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추가 인수·합병(M&A)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세계도 업계 경쟁자인 롯데의 행보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대로 인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CJ 측은 오너 부재에 대규모의 인수전에 나설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CJ는 싱가포르 물류업체 APL로지스틱스 인수를 실패한 바 있다.
한편, 호반건설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 IMM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자베즈 파트너스 등은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