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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신화 "신화만을 위한 '표적', 올해 브랜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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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17년차 최장수 아이돌 신화가 '가장 신화다운' 음악을 들고 완전체 컴백을 선언했다. 신화의 최장수 신화는 국내 뿐만 아니라 더 널리 통한다. 놀랍게도 멤버 교체 없이 17년간 팀이 깨지지 않은 팀은 전 세계에서도 신화가 유일하다.

1년9개월의 공백을 깨고, 개인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앤디가 비로소 합세해 정규 12집 발매를 앞둔 신화. 지난 11집의 'THIS LOVE'가 최고의 결과를 가져다 줬기에 부담이나 책임감도 깊었다. 26일 컴백을 앞두고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VENUS' 때 신화로 4년 만에 꽤 성공적으로 복귀하고, 'THIS LOVE'로는 예상치 못하게 'YO'에서 받았던 트로피 갯수를 갱신했고 최고의 성과를 냈어요. 너무 잘 되다보니까 이번에 그거보다 못하면 안된다는 부담도 있었고요. 다행인 건 'THIS LOVE' 땐 모 아니면 도였어요. 신화가 시도하지 않았던 음악이었죠. 이번엔 그런 변수가 조금은 줄어들었어요. 상당히 듣기 좋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죠." (에릭)

언론에 선공개된 신화의 타이틀곡 '표적'은 그야말로 '신화만의' 음악이었다. VENUS와 THIS LOVE의 멜로디를 쓴 작곡가 앤드류 잭슨과 그의 작곡팀 런던 노이즈가 신화만의 색깔을 떠올리며 만들어낸 곡. 앞의 두 곡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은 물론 신화의 전성기 시절의 분위기도 살렸다. 묘하게 세련되고 감각적인 감성은 '토토가'로 불어온 복고 열풍에 편승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으로도 읽힌다.

"예전부터 신화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음악과 칼군무 같은 이미지가 있죠. 그런 걸 유지해야 하는지, 완전히 새로워야 하는지를 많이 고민하긴 해요. 기본적으로 트렌드를 쫓아가는 걸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엔 그런 부분을 고려했어요. 막상 새로운 걸 해보니 그 안에서 우리 목소리로 나름의 특색을 살릴 수 있었죠. 곡의 성격이 바뀐다고 해서 우리가 해왔던 것들이 안보이는 건 아니더라고요." (에릭)

"사실 저희 6명이 다 젊다고 생각해요.(웃음) 후배 아이돌들에게 뒤쳐지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도 없지 않죠. 예전에 누렸던 걸 다시 하기보다도, 본보기가 되야 한다는 마음이 더 크고요." (민우)

 

가장 새로우면서도 신화다운 매력을 가득 담은 이번 타이틀곡 '표적'은 강한 비트와 웨스턴 사운드로 비장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직접 곡을 고르고, 퍼포먼스와 안무를 담당한 이민우를 비롯해 멤버들이 강조하는 이번 무대의 포인트를 들어봤다.

"앤드류 잭슨은 멜로디 라이터인데, 그전에 호흡도 좋았고 이번에도 신화 곡을 미리 받아 놨었죠. 약간 흡족하지 않아서 더 신선한걸 원한다고 푸시를 했어요. 이후에 곡을 많이 써왔는데 그 친구가 '비즈니스가 아니라 오로지 신화만을 생각하고 쓴 곡'이라고 한 게 표적이에요. 딱 들어도 애정이 묻어났죠. 들어보고 딱 알았어요. 우릴 정말 생각하고 썼구나 싶었죠." (민우)

"'표적'에서 노래적으로는 보컬팀과 랩의 창법을 다양하게 넣으려고 노력했어요. 당연히 퍼포먼스에도 힘을 줬고요. '와일드 아이즈' 의자나 '퍼펙트맨'의 마이크 퍼포먼스를 많이 기억하시잖아요. 여전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표적'이란 제목답게 칼군무보다는 여섯명에게 하나하나 다양하게 포커스를 맞춘 안무와 구성을 짰어요. 웅장하게 들리는 음악을 표현하려 의도했죠. 신화의 절정기였던 '브랜뉴' 시절을 다시 한번 재현한 '2015년판 브랜뉴'를 기대하셔도 좋아요." (민우)

이번 12집 앨범에는 전반적인 작업을 주도한 민우의 작사곡만을 실었다. 프로듀싱을 도맡다보니 아무래도 비중이 줄었다. 과거 신화 앨범부터 만나왔던 민우나 동완의 자작곡을 만날 수 없다는 점이 팬들의 아쉬움을 살 법도 하다. 이유를 묻자 동완은 "멤버들이 제 곡은 네 앨범에 실으래요"라며 인터뷰 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STAY' 이후로 프로듀싱을 하다보니 좀 마음이 달라졌어요. SM 시절에 무조건 2-3곡씩 넣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게 의미있었죠. 이젠 개인적인 성취감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이나 시간적인 여유를 고려해야 해요. 사실 이번에도 6곡정도 작곡 스케치를 했지만 거기 매달려 마무리하면 전체적인 작업 흐름이 깨질 것 같더라고요. 'THIS LOVE' 때부터 전체 완성도를 가장 중요시하고 신화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곡들을 고르려고 마음과 길을 연 거예요." (민우)

"자작곡은 뚜렷이 자신이 보이는 반면 프로듀싱이나 디렉팅은 많이 보이진 않지만 시간은 더 많이 걸리는 일이예요. 민우도 생각이 많이 바뀌었지만, 저도 'VENUS' 땐 좋은 곡 좀 써달라고도 했죠. 근데 이미 모든 시간을 신화 앨범 작업에 투자하고 있는 민우에게 그것도 미안한 일이에요. 창작자와 기획자는 동시에 할 수 없는 일 같아요. 기획자는 시간에 맞춰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고 창작자는 뭐가 어떻게 될지 모르죠. 좋은 걸 해내는 게 목표지 시간 안에 찍어내는 게 창작은 아니잖아요." (에릭)

"팬분들 요구가 많아서 앞으로 민우씨가 더 쓰지 않을까요? 저도 전진씨가 맘에 안들어하면 히든 트랙으로 넣어보겠습니다. (웃음)" (동완)

 

앤디를 합친 6명 완전체로 컴백하며, 신화의 목표는 동완이 여러 차례 말한 것처럼 '지상파 3사 1위'다. 쟁쟁한 가수들이 1위 다툼을 하는 와중에 누군가는 너무 목표가 높다고 생각할 지도, 또 누군가는 의외로 소박하다고 느낄 지 모른다. 멤버들은 "1위가 당연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조금은 더 단단해진 각오를 털어놨다.

"옛날엔 잠시 1위가 당연하기도 했어요. 1위 가수가 아니어도 그냥 따라온 적도 있었고요. '컴백 첫방에서 1위' 이런건 '왜 1위지?' 하면서 받은 적도 있었거든요. 잊고 있다가 공백기 오래 갖고 군대 갔다오고 하면서 달라졌어요. 'THIS LOVE' 때 팬들이 힘 실어주셔서 최다 1위를 하고, 그게 가장 중요하고 크구나 하는 걸 느꼈죠. 아마 예전보다 더 책임감이 생긴 거라고 봐요.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내가 열심히 안하면 1위 못할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동완)

"최장수 아이돌로 롤모델이 되는 것도 기분 좋지만, 음악과 퍼포먼스까지 후배들이 보고 배울 점이 다양하게 있구나 하는 걸 보여주는 게 저희가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거라고 봐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대와 음악이죠. 멤버들 모두가 더 신경쓰고 더 많이 애정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민우)

'따로 또 같이'의 원조, 신화가 말하는 진짜 롱런 비결?

말 그대로 최장수 아이돌이란 타이틀을 얻고 무려 17년간 신화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 여섯명이 노력해온 점을 꼽자면 수도 없이 많을 터였다. 이제는 익숙해진 '따로 또 전략'의 창시자(?)로서, 에릭과 동완은 성격과 취향이 각양각색인 멤버들이 오래 갈 수 있는 방법을 살짝 귀뜸했다.

"군복무 전이나 회사 문제가 있을 땐 뮤직비디오만 찍고 전투적으로 활동을 못한 시절도 있었어요. 다시 뭉쳤으니까 이제 '할 수 있는거 최대한 다 하자. 과반수 동의 하면 가는 거다' 했었어요. 동시에 방송이든 뭐든 과반수면 무조건 간다!도 맞지만, 멤버들과 한두명이 정말 싫어하거나 정말 힘들어하면 다섯명이 그냥 배려해주는 부분도 있어요. 그 멤버도 신화니까요." (에릭)

"저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후배들에겐 나름대로 의미 부여가 있을 거예요. 가이드라인이 되고 싶어요. 정답은 아니겠지만 굳이 헤어지지 않고서도 충분히 '따로 또 같이'를 할 수 있거든요. 물론 쉽지는 않아요. 신화는 리더이자 대표를 에릭이 맡아주고 있고, 민우가 앨범 작업 때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서 노력을 아끼지 않죠. 닮고 싶다면 확실하게 들여다 봐줬으면 해요. '장수' 자체로 롤모델을 삼던 친구들이 팀이 와해되서 좌절하는 걸 많이 봤어요. 사실 멤버끼리 사이가 안좋다기보다 회사 시스템의 문제가 많더라고요. 나중엔 결국 길이 있으니 낙담하지 않길 바라요.

우린 사실 다 별로예요. 완벽하지 않지만 별로인걸 인정하고 서로 보완해줘서 오래갈 수 있었죠. 스스로를 아는 게 상당히 중요해요." (동완)
 
"신화 6명은 혈액형도 가지각색이고 너무 달라요. 민우하고 저하고 음악적 취향이나 어떤 부분이 비슷하다 해도 작업하는 스타일은 딴판이죠. 멤버들끼리 확실한 건 무슨 일이 있어도 어물쩡 넘어간 적이 없어요. 항상 명확하게 짚었고, 누구에게나 팀 내에서 역할과 임무를 주고 인정해주죠. 잘잘못은 확실히 하고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잖아요. 그게 우리가 철부지 같으면서도 책임감있게 오래가는 비결이었어요. 후배들도 하나하나 맡은 부분을 다 분담하고 명확하게 책임감을 갖고 임하기를 바라요. 멤버들에 관한 믿음과 사랑은 당연한 것이고, 좀 더 방법을 따지자면 이게 최고예요." (에릭)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신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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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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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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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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