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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에 '신고가'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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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봉합' 관측도…올해 내내 채무상환 부담 지속

[뉴스핌=노종빈 기자] 그리스의 구제금융이 오는 6월말까지 4개월간 연장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누르던 악재가 일단 유예됐다. 국제금융시장은 이를 반가운 호재로 받아들이며 환호하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화상회의를 갖고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수용하고 구제금융 연장을 승인했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신고가로 치솟으며 초강세를 나타냈다.

◆ 4개월 연장…올해 채무만기 225억유로

그리스에 대한 기존 구제금융은 2월까지 만료될 예정이어서 이달 말까지 유로존 각 회원국별 의회 승인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리스는 전날 탈세 및 부패 방지를 골자로 한 구제금융 연장용 개혁정책 리스트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트로이카' 채권단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최종 실사를 걸쳐 오는 4월 말 72억유로의 분할 지원금이 지급될 계획이다.

그리스의 개혁 리스트에는 ▲공무원 조직 축소와 노동 개혁 ▲8억유로 규모의 빈곤층 복지정책 ▲보험이 없는 실업자 층에 주거·의료서비스 등 제공 ▲자본가에 대한 과세와 지하경제 단속을 통한 재정조달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현재 진행중이거나 완료된 공기업 민영화를 되돌리지 않기로 하고 최저임금 인상에도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그리스 정부는 소수 자본가 세력인 ‘올리가르히’가 정경유착 등을 기반으로 탈세와 정부조달 비리, 부동산 투기 등의 부패를 저지르고 있다고 보고 이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기존 구제금융 조건을 바탕으로 그리스가 올해 상환하거나 만기 연장해야 하는 채무 규모가 IMF 87억유로, EU 67억유로 등을 포함해 총 225억유로에 이르고 있어 올해 내내 그리스의 채무 상환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7월 ECB와 8월 EU에 각각 35억유로, 37억유로 규모의 채무만기가 예정돼 있어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 금융시장 랠리…그리스 증시 10% 가까이 급등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안 승인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대부분 고점을 갈아치웠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은 전일대비 0.56% 상승한 387.25로 마감, 지난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DAX 30지수와 영국 FTSE100지수, 프랑스 CAC40 지수 등이 일제히 0.5%~0.7% 가량 탄력적으로 상승하며 약 7~8년래 장기 고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특히 이날 장중 6958.89를 기록,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99년 12월 6950.60포인트였다.

그리스 아테네 증시도 이날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9.81% 폭등한 937.96에 거래를 마쳤다. 피레우스은행이 20% 폭등한 것을 비롯, 내셔널은행(NBG)과 알파은행은 각각 17% 급등했다.

그리스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6%를 기록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 10.2% 수준에서 큰 폭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25일 1시 10분(한국시각) 현재 전일대비 0.07% 오른 1.1348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문제가 일시적으로 봉합됐지만 향후 개혁안 세부 이행 및 구제금융 재연장 등에 대한 합의 과정에서 재차 불확실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파국 피했지만 그리스 개혁 실천과정 지켜봐야

유로존 주요국 정책담당자들은 재무장관들의 개혁안 수용에는 환영하면서도 구체적인 조건의 내용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재무장관들의 개혁안 수용 합의로 그리스의 위기는 피했다"며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개혁안의 내용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구제금융 4개월 연장을 조건으로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이 기존에 비해 나아진 것인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그리스 정부의 일부 개혁안이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합의에 지지해 줄 것을 정치권에 요청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여전히 '주된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이카 채권단은 유로존 의회들이 이번 합의안을 이달 내 추인하면 그리스 채무 문제의 주요 당사자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전체 합의안을 오는 4월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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