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중 임원 비중 높아, 업계 수준으로 낮출 듯
[뉴스핌=전선형 기자] KB금융지주 입성을 앞둔 LIG손해보험이 3월중 임원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가 다음 달 임원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리되는 인원은 10명 내외로 예상된다.
LIG손보의 임원 인력 조정은 임직원 대비 비대한 임원 비중을 줄이고, 기존 담당형에서 총괄형으로의 조직체계 변화에 따른 정비 차원으로 해석된다.
LIG손보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총자산 22조2000억원, 원수보험료 7조3600억원으로 손해보험업계 시장점유율 4위다.
총 임직원 수는 3217명, 임원 수는 39명(2014년 9월 말 기준)으로 임직원 대비 임원 비율이 1.21%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다른 손보사보다 높은 수치다.
실제 업계 2위 수준인 동부화재는 총 임직원 수 5034명에 임원 40명으로 비중이 0.79%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임직원 수 5693명, 임원 수는 65명으로 임원 비중이 1.14%다.
앞서 메리츠화재도 조직개편을 하면서 기존 34명의 임원을 26명까지 축소시키는 대대적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 대비 임원 비중도 기존 1.3%에서 1%까지 줄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LIG손보가 KB금융에 입성 전 조직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LG그룹과 연관된 임원 등 수뇌부 인력을 최소로 줄이는 한편 곳곳에 KB금융 인력을 채워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 LIG손보에는 이미 KB국민은행 출신 허정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신현진 리스크관리 책임자(CRO), 방카슈랑스 등 3명의 임원이 내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보 측은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정해진 사안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는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보험영업인가 문제 때문이다.
그동안 KB금융은 미국에서 은행업 영업만을 하고 있어 지주회사 자격이 필요 없었지만, LIG손보 인수에 따라 보험사 영업도 하게 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미국 금융지주회사(FHC·Financial Holding Company)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현재 자격 취득 후 사명변경, 이사회 구성, 거래대금 지급 등의 절차기 이뤄질 수 있다.
KB금융은 "문제가 있어 늦어지는 것은 아니고 자격취득까지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