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오만과 편견' 최진혁 "미련도, 아쉬움도 없이 다 쏟았어요"

기사입력 : 2015년01월23일 08:53

최종수정 : 2015년01월23일 08:53

 

 

[뉴스핌=양진영 기자] 남자답고 듬직한 외모에 넘치는 정의감을 지닌 에이스 검사 구동치. 실제로 만난 배우 최진혁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았다. 극 초반 장난스럽거나 껄렁한 면까지 합치면 거의 완벽히 흡사한 느낌이다. 이만큼 놀라운 싱크로율엔 그만한 비결이 있었을 테다.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이 결국 희생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악의 축인 박만근을 무너뜨리며 정의감으로 장식된 결말을 맺었다. 이 드라마에서 원톱 남자 주인공 구동치를 연기한 최진혁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종영 후 인터뷰 자리에서 그는 일적으로 완벽하면서도 끝없이 속으로 갈등하고 정의 구현을 위해 나아가는 동치 역을 소화하면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가장 고민을 많이 했고 애를 많이 썼던 작품이죠. 혼자 속을 많이 끓였거든요. 가벼운 장르가 아니기도 했고, 친절하지 않은 성격의 드라마였달까요. 극중 엘리트 검사다보니 사건을 끌고가는 입장이었고, 대사로 또 연기로 풀어나가야 하는 비중이 상당했죠. 장면 하나, 대사 한 마디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앞서 '오만과 편견'이 시작할 당시 취재진 사이에선 또 '검사가 사랑하는 얘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드라마는 그런 편견을 보기 좋게 비껴갔다. 최진혁은 "그래서 더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히려 극 초반 약간은 가벼웠던 동치의 모습이나 설정이 편하고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나름대로는 막중한 책임이 있었죠. 최민수 선배와도 얘길 많이 했어요. 검사란 직업이나 이미지를 연기로 보여줘야 하니까 신경이 쓰였고요. 정의감이나 책임감을 보여줘야 했고,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게 되서 고민이 깊었죠. 오히려 전 초반에 동치가 껄렁껄렁하게 나오는 설정이 맘에 들었어요. 말장난도 하고, 그런 사람이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잖아요. 매사에 무심하고 관심 없는 듯한데 자기 할 일 똑 부러지게하는 동치의 매력이 좋았고 잘 살려보고 싶었죠."

 

최진혁은 이런 얘길 하면서 "실제 성격이 사실 말장난을 많이 한다"면서 의외의 면을 내보였다. 다부진 몸매와 남자답게 선 굵은 외모, 낮고 진중한 목소리 탓에 잘 부각되지 않은 그의 매력이 궁금해졌다.

"그간 무거운 역할을 많이 맡아서 잘 못보여줬죠. 데뷔 한 지 얼마 안됐을 땐 더더욱 거의 실장님 같은 역할만 주시더라고요. 그런 게 제 캐릭터가 아닌데, '응급남녀' 정도의 가벼움이 딱 맞는데 말예요. 다들 잘 모르셨어요. 실제로 장난스러운 성격이고, 진지하게 깔린 분위기를 잘 못견뎌요. 말 해서 그걸 깨야 하는 편이죠."

반전되는 최진혁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잠시 온라인에 회자됐던 지난해 MBC 연기대상 시상식 축하 무대가 떠올랐다. 당시 최진혁은 걸그룹 AOA의 축하 무대 도중 동료 배우 정일우와 함께 카메라에 웃는 얼굴이 잡히며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약간의 오해가 있어요. 걸그룹을 보고 좋아서 웃은 건 아녜요. 거기서 배우들이 앉아서 폼잡고 있는 게 아니고 사실 어쩔 줄 몰라하는 거예요. 우리도 가수들을 보면 신기하고 연예인 같고 설레거든요. 진지하게 보고 있었는데 카메라 들고 오셔서 손짓을 하더라고요. 정일우 씨가 '리액션 좀 해달라고 하는 거 같은데요' 해서 제가 웃음이 터졌어요. '무슨 리액션을 해' 이렇게 말한 건데 정말 억울하네요."

어두운 면이 부각됐다고 안타까워 했지만, 최진혁은 사실 앞서 여배우들과 깊은 로맨스 연기를 통해 대중에게 각인돼 왔다. 그를 이 자리에 있게 한 '구가의 서'에서 이연희와 호흡이 그랬고, '상속자들'에서 임주은과, '응급남녀'에서 송지효와 환상의 케미로 주목받았다. 군입대를 앞둔 지금, 그는 이제 방향을 바꿔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앞으론 로맨스보다 악랄한 역을 맡아보고 싶어요. 물론 악역은 엄청 많지만, 영화 '신세계' 같은 느와르 장르에 흥미가 생겨요. 군대 다녀와선 그런 걸 더 잘할 수 있겠죠. 더 굵고 진해진 남성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 더 구수해져서 나오면 꼭 도전해보고 싶죠."

액션에 로맨스, 검사 역할까지 다양한 연기를 소화하느라 고생 많았던 '오만과 편견'. 아쉬움이나 회한이 남지는 않았을까. 최진혁은 "이번엔 다 쏟았어요. 미련도 아쉬움도 없네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딱히 코앞에 닥친 군입대 때문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여러 가지로 후련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정말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다 쏟았어요. 촬영이 없을 때도 생각에 잠겨있느라 '왜 멍때리냐'는 말을 들을 정도였죠. 입체적인 부분을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라, 단편적으로 보이면 재미 없을 것 같았거든요. 어떻게 질리지 않게 연기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했었죠. 그래서 미련도 없어요.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촬영 끝나고 집에 갔는데 잠이 오지 않는건 다 쏟아낸 게 아니다'고요. 다행히 저는 항상 가자마자 쓰러져서 잠이 들었어요. 모든 걸 다 쏟아냈다는 증거겠죠."

 

최진혁이 밝힌 '군입대와 팬 커뮤니티 인증설'의 진실

최진혁은 '오만과 편견' 촬영 전부터, 나이가 꽉 찬 탓에 군입대 관련해서 괜시리 대중의 입에 오르내렸다. 하필 '연예병사' 특혜 논란이 불거질 당시에 타이밍을 잘못 만난 탓에 경찰 홍보단으로 지원했던 사실마저 비난받았다. 3월 현역 군입대를 앞두고 이젠 "할 말은 하겠다"고 그가 직접 나섰다.

"이 드라마 끝나고 갈 걸 알고 있었고, 먼저 얘길 안했을 뿐이에요. 사실 제 입장에선 당연히 가는 것이고 특별한 일도 아닌데 먼저 얘길 꺼낼 리가 없죠. 인터뷰랑 맞물려 다들 물어보시니까 답변을 하게 되고, 그러니 기사가 나갔죠. 전혀 거부감도 없고, 당연히 가는 걸로 여기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일부러 언급하고, 피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시거나 와전되는 게 아쉽고 속상해요. 본뜻이 왜곡되는게 제일 힘들죠. 성격 자체가 남자답지 못하고, 좀 남자 자존심에 금가는 얘길 들으면 약간 욱하거든요.(웃음) 그래서 SNS도 없앴어요. 원래 선을 지키면서도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서요."

오해와 비난을 일삼는 대중에게 서운함을 드러내면서도, 최진혁은 틈 날 때마다 팬카페와 디씨라 불리는 특정 커뮤니티를 자주 들어간다며 팬들에게 애정을 표했다. 그는 "몇번 인증도 했는데 안믿어요"라면서 익숙하게 커뮤니티 용어를 말해 웃음을 줬다.

"사실 인증도 했고, 맨날 보고 있는데 자기들은 안본다고 생각해요. 누가 욕하는지도 다 보고 있어요. 카페랑 커뮤니티에 습관처럼 들어가요. 몇 번 본다고 얘기해도 안믿으시더라고요. 아마 기사 나가도 안믿으시겠죠. 한 세 번정도 글을 남겼어요. '고닉'이라고 하나요? 제 아이디도 있어요. 지켜보고 있으니 조심들 하세요.(웃음)"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레드브릭하우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병원성 AI 발생 30회 돌파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설 명절 직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총 32번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큰 이달 집중 방역관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중수본은 이달 한 달간 '산란계 및 오리농장 집중 방역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31일 충남 논산시청 가축방역상황실과 논산시 관내 거점소독시설, 식용란선별포장업체를 찾아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5.01.31 plum@newspim.com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 27개 시군을 지정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방역 추진 상황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집중 소독 주간을 지정해 산란계와 오리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산란계 특별관리 위험 19개 시군을 지정해 해당 지역 내 모든 산란계 농장(418호)에 대해 지자체에서 일제 검사도 시행한다. 이어 오리 특별관리 위험 9개 시군을 지정 해당 지역 내 과거 발생농장(63호)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방역당국은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전북도 전체 오리농장과 발생 오리계열사에 대해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발생 오리계열사와 계약한 전국의 오리농장에 대해 특별 점검도 추진 중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및 축산물 수급관리도 실시한다. 고병원성 AI 긴급방역 모습. [사진= 뉴스핌 DB]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육용오리와 종오리 누적 살처분 마릿수 비중은 전체 육용오리와 종오리 사육 마릿수의 각각 6.0%, 2.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리고기 냉동 재고물량(350만마리)과 소비감소 등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금 계열사는 계약 사육 농장에 대해 자체 방역 점검을 하고, 농축협과 축산농가는 농장 내외부와 진입로 등을 꼼꼼하게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plum@newspim.com 2025-02-02 20:50
사진
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