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SONY·BMW은행에서 주택대출·자산관리서비스 받아요"

기사입력 : 2015년01월19일 17:12

최종수정 : 2015년01월22일 15:35

[인터넷은행] ① 선진국, 비은행 설립 인터넷은행, 괄목성장...국내는 '무소식'

<편집자>박근혜 정부가 핀테크(Fintech)를 집중 육성키로 하면서 모바일지급결제와 인터넷전문은행이 화두로 떠올랐다. 수많은 지급결제대행사(PG), 보안업체, 카드사, 통신사, IT제조사 등이 모바일지급결제 시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에 막혀 삼성,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의 참여 제한이 예상되고 기존 은행은 현행 인터넷뱅킹을 통한 이체 등 금융서비스와 큰 차별성을 두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전통적인 은행산업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ONY, BMW, GM과 같은 제조업 자본과 찰스 스왑 등 비은행 자본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에 선진 인터넷전문은행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에서 준비 상황과 가능성을 점검한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 일본 도쿄에 사는 스기무라(40) 씨는 인터넷전문은행 소니은행(SONY BANK, www.sonybank.net)에서 주택구입자금대출을 받았다. 토요일 거실 책상에 앉아 밀린 회사 업무를 하며 이 은행 ‘머니킷트(MONEYKit)’ 웹사이트(moneykit.net)에 접속해 임시 대출 심사를 신청했다. 이름과 부동산 위치 등을 입력했더니, 스기무라 씨의 퇴근 길에 위치한 JP도쿄역 중앙출구 소재 점포에 상담예약이 됐다고 알려왔다.

퇴근이 늦을 듯해 스기무라 씨는 상담을 토요일이나 일요일 받고 싶다고 하자, 세븐(Seven)은행에서 소니은행의 모기지상품에 대한 상담이 가능하다고 했다. 세븐은행은 국내에도 진출해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자사의 점포에 만든 금융상담 및 ATM기기 예금 대출 전문 은행이다.

스기무라 씨는 좀 더 시간을 내 이 참에 자신의 재무설계상담까지 고민했다. 그랬더니 소니은행은 자회사 소니생명보험과 가계 수지를 근거로 라이프플랜과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것을 권했다.

그는 창구방문 전에 전화상담으로 금리와 준비서류 등을 먼저 알고 싶었다. 일요일 오후 2시에 소니은행의 대출전용 전화(0120-365-866)에 전화를 걸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상담전화는 평일 9~20시, 토·일·공휴일 9~17시까지 운영한다. 또 머니킷트 사이트에서 대출 시나리오도 받았다. 매달 상환금액에 따른 대출기간과 금리 그리고 총 납입 이자 등 거의 모든 대출정보를 알수 있었다.

최초 신청 후 열흘이 지나 그는 10년만기 고정금리 1.023%에 총 주택구입자금의 50%를 대출받았다. 오프라인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1.150%보다 0.127%포인트나 싸고 편리한 금융서비스였다고 만족했다.

◆ 미중일 인터넷전문은행 급성장, 자산 100조 규모도 등장

일본에서는 오프라인 영업점포 없이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성장세이고 소비자의 이용률도 대단히 높다. 특히 소니은행처럼 비금융자본이 금융자본과 제휴로 설립한 은행이 성업 중이다.

금융과 IT가 결합한 이른바 ‘핀테크(FinTech)’가 모바일 결제는 물론 전통적인 은행산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이런 흐름이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고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등 경제대국에서 활발하다.

일본은행연합회(JBA)에 따르면 2014년 3월 말 기준 일본 주요 6개 인터넷전문은행의 총자산 비중은 전체 은행에서 0.9%(8조5000억엔), 총예금은 1.1%(7조5000억원)를 차지하며, 지난 2001년 0.04%, 0.03% 대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무점포로 운영비용이 적어 수익성도 양호하다. 2012년 결산 기준 당기순이익은 430억엔으로 전체 은행 순익의 1.4%를 차지했다.

일본의 주요 인터넷전문은행은 SBI 수미친 넷(Sumichin Net)은행, 소니은행, 라쿠텐(Rakuten)은행, 세븐은행, 더 제팬 넷(The Japan Net)은행, 지분(Jibun)은행 등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자동차제조회사 BMW의 BMW은행, GM의 알리(Ally)은행이 설립되는 등 비은행 자본이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성업 중이다. 업계를 주도하는 찰스 스왑(Charles Schwab)은행은 증권사 자본으로 설립돼 총자산 규모만 1033억달러(한화 111조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2014년 3월 말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총자산은 4500억달러로 전체 상업은행 총자산의 3.3%에 이르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도 개선돼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2009년을 제외하면 순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해 2013년 중 7억4000만 달러로 미국 상업은행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 국내서도 6월경 제도 마련

우리나라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금융위원회가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점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 상 계좌개설과 금융상품 가입에 필요한 실명 확인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명 확인'을 허용키로 했다. 또 은행 등 금융기관이 아니라도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금융위는 오는 6월 금산분리 규제와 금융실명제 완화 방안을 발표한 후 하반기에는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 태스크포스(TF)가 최근 구성됐고 세부적인 제도개선 방안은 늦어도 6월까지는 만들 계획이다. 법 개정사항도 관련 법안을 만들어 하반기 중에 제출하기로 했다.


※ 인터넷전문은행(Internet Primary Bank) 이란 점포에서 대면거래로 영업하지 않고 인터넷을 주요한 영업채널로 이용하는 은행이다. 기존 은행은 온오프라인 지점을 기반으로 하면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독립 회사 형태로 지점 없이 인터넷 및 모바일 만을 통해 소비자금융에 주력한다.

초기에는 완전 무점포형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로 설립됐으나, 최근에는 ATM 네트워크를 확충하거나 인터넷카페 등을 만들어 오프라인 채널도 일부 활용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