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이후 본토 A주 가격 H주 추월
[뉴스핌=강소영 기자] A주의 상승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홍콩 증시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수의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저점에 있는 홍콩 증시에서 투자기회를 모색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홍콩과 상하이 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금융과 부동산 종목 홍콩 상장 주식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12일 보도했다.
홍콩 증시는 지난해(2014년) 하반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A주와 달리 하락세로 돌아선 후 잦은 등락 속에서 24000포인트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7일 후강퉁(상하이-홍콩 주식 교차매매) 거래가 시작됐지만, 홍콩 증시에는 기대했던 '훈풍'이 불지 않았다.
후강퉁 거래 후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모두에 상장한 A H주의 주가 차이는 애초 예상한 것과 달리 오히려 더욱 커졌다. 후강퉁 거래 전에는 H주의 가격이 A주보다 높았지만, 최근에는 A주의 가격이 H주 가격을 크게 웃돌면서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더욱 벌어진 것.
A H동시 상장주식 가운데 시가 총액이 큰 20개 종목가운데 중국석유,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은 후강퉁 거래 이후 A주의 가격 상승폭은 평균 60% 이상이었지만, H주 가격 상승폭은 20%에 그쳤다.
그러나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홍콩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 국원(國元)증권의 장하오한(張浩瀚)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 특히 1분기 홍콩 증시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셍지수의 주가수익배율은 11.01배로 1986년 이후 월간 평균치인 14.54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한, 항셍지수가 저점에 머무른 지 상당한 시간이 흘러서 시장의 악재가 증시에 모두 반영된 상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지수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업종의 주가수익배율이 역대 평균치보다 특히 낮은 금융과 부동산 종목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천싱위(陳星宇) 상하이 후이리(輝立)투자컨설팅 이사장도 "선강퉁(深港通, 선전-홍콩 주식 교차 매매)이 시작되면, 단기적으로는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타격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홍콩 증시가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가오산원(高善文) 안신(安信)증권 수석애널리스트도 최근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와의 인터뷰에서 저평가된 홍콩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가오 애널리스트는 "AH 동시 상장 주식 중 H주의 가격이 대체로 A주보다 30% 저렴하다. 은행종목은 가격 차이가 50~100%가까이 나기도 한다. A주의 시장 우위로 가격이 다소 높아질 수 있지만, 30% 이상의 높은 가격은 거품이라고 볼 수 있다"며 투자자가 현재 상당히 저평가된 홍콩 주식에 투자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왕즈원(王志文) 은하(銀河)증권 애널리스트는 "H주의 가격이 A주보다 크게 싸지면서,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점차 H주 투자에 관심을 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주보다 가격이 현저히 낮은 중소형 은행, 증권사 그리고 철도건설과 관련이 있는 종목에서 투자기회를 엿볼 것을 권유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유망주로 꼽은 H주 종목에는 민생(民生)은행, 중신(中信)은행, 광대(光大)은행, 중국중철(中國中鐵), 중국철건(中國鐵建), 중신(中信)증권, 해통(海通)증권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