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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6천억 '칼ABS', '조현아 후폭풍' 피해갈까

기사입력 : 2015년01월08일 17:17

최종수정 : 2015년01월08일 18:26

ABS 이달말 발행…금리대 0.3~0.4%p 이상 낮아 개인 참여 주목

[뉴스핌=우수연 기자] "'땅콩 회항' 사건이 세간에 워낙 크게 회자되다 보니 대한항공 ABS 개인투자자들이 원금 회수에 문제가 없겠냐며 심심치 않게 문의전화가 옵니다"(시중은행 PB)

세상을 떠들썩하게한 '땅콩 회항' 사건으로 운항정지도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대한항공 자산유동화증권(ABS) 투자자들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ABS가 대한항공의 항공운송 운임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됐기 때문이다. 이달말에도 6000억원 규모 발행이 예정돼있어 작년처럼 개인투자자들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2월 16일 국토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항공법에 의한 운항규정 위반 등으로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을 처분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적용방안에 대해서는 법률자문 등을 거쳐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최근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통해 향후 21일간 운항정지가 내려질 경우 250억원의 매출액, 10억~20억원의 이익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당사는 최대 30일의 운항정지 또는 21억6000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당사의 수익성과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공시했다. 

◆ 이달말 6000억원 발행…개인투자자 수요 '주목'

9일 채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기발행된 '대한항공 ABS'의 가격 및 원금 회수 등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앞으로 발행될 물량에 대해서는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예전과 같을지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달말 발행되는 ABS의 경우 6000억원으로 워낙 물량도 많고 기준금리도 낮아져 발행 금리대도 기존 연 4~5%보다 0.3%~0.4%p 이상은 낮아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몇몇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수요는 충분하다는 가정하에 발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주관사들도 개인투자자를 기반으로한 탄탄한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크게 장담은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주관사의 구조화채권 발행 담당자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땅콩회항' 사건으로 다소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겠지만 기관투자가들 중심으로도 수요가 있다는 가정하에 발행을 준비중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이전까지는 무리없이 진행된다고 들었는데 '땅콩 사건'으로 투자자간의 마찰은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번 문제가 기업 본연의 문제가 아니라 확대된 이슈이기 때문에 발행 안정성을 해칠 정도는 아닐 것 같다"고 진단했다.

<사진=김학선 기자>
이달말 발행될 ABS는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총 6000억원 규모가 발행된다. 만기 구조는 12개월부터 5년까지 다양하고 이중 3년 이하는 주로 개인투자자, 3년 이상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ABS는 대한항공 고객이 카드로 결제하면 대한항공이 카드사에게 받을 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 방식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앞으로 발생할 매출을 미리 당겨서 쓰는 개념에서 '장래매출채권'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영업활동에 이상이 생기면 장래에 회수될 현금흐름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이같은 위험 때문에 리스크관리에 상대적으로 엄격한 기관들은 대한항공 ABS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 전문가들 "ABS 투자금 회수엔 무리없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땅콩회항'이 대한항공의 이미지와 재무에 적지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나 ABS의 원금회수가 어려워질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서승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만약 대한항공에 운항정지 처분이 내려진다면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과거의 매출채권 추이에 근거해서 버퍼(여유)를 5~10배까지 크게 잡고 있다"며 "만약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하더라도 유동화증권은 상환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를 두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 되더라도 남는 금액은 유동화증권 상환에 먼저 쓸 수 있도록 트리거 조항(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원금 또는 투자금을 먼저 회수하는 조항)을 걸어뒀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에는 크게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채권평가사의 한 연구원도 "기초자산에 대한 위험은 분명히 상존하지만 아직까지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보고있다"며 "1년 이내에 운항정지가 될 가능성이 낮고 ABS의 만기도 길게 남지 않은데다가 시기도 분산돼있어 상환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내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대한항공 ABS도 '땅콩 회항' 사건을 전후로 가격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칼제11차유동화 1-9 ABS 가격추이<자료=Check Expert>

앞선 채권평가사 연구원은 "일반 회사채는 기업의 영업활동과 부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ABS의 경우 실제적으로 법상으로는 분리된 특수목적법인에서 발행한거라 이벤트가 바로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유동화된 자산이 운임채권이라 운항정지가되면 직격탄을 맞을 수는 있고 대한항공 일반회사채 등급이 떨어지면 ABS 역시도 등급이 떨어질 수는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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