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몰 잇따른 사건사고 위기감 '해결사 투입'
[뉴스핌=최주은 기자] 롯데쇼핑 롯데마트 부문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던 노병용 사장이 롯데물산 대표로 이동하면서 롯데월드몰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이 그 동안 각종 논란을 빚어왔던 롯데월드몰에 대해 후속조치에 나섰다는 평가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정기인사를 통해 노 사장은 7년여 간 대표이사를 맡았던 롯데쇼핑 롯데마트 부문을 떠난다.
노 사장은 그간 롯데마트의 성장과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던 인물로 대형마트 역사에서 빠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롯데물산의 대표로 발탁 된 것은 지난 10월 개장한 롯데월드몰의 잇따른 사건사고에 따른 위기감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롯데월드몰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으로 건설 당시부터 대대적인 관심을 불러왔던 건물이다. 하지만 저층부 일부 개장 이후 '롯데의 상징'이 되리라는 기대는 부서진지 오래다.
수족관 누수 문제와 영화관 진동, 잇따른 근로자 사망사고 등으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 현재 누수가 발견된 된 아쿠아리움과 진동으로 영화 상영이 불가능해진 롯데시네마는 영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더불어 최근에는 고층부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일부 구간 공사까지 중단됐다.
지난 17일 롯데물산, 롯데건설 대표이사들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도 이같은 논란과 무관하지 않았다.
롯데몰 관련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과 입점업체, 시민의 불안을 최소화하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논란이 롯데그룹의 노익장인 노 사장을 선임하는 배경이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롯데물산은 내년말 완공 예정인 123층 규모의 롯데월드타워 공사도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 논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롯데그룹은 후발 주자인 롯데마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노 사장의 업무 수완을 바탕으로 롯데월드몰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노 사장은 롯데그룹 사장단 중 최고참 부류로 꼽히는 인사다.
2007년부터 롯데마트 대표직을 맡았으며 마트 후발주자임에도 업계 2위를 바짝 추격하는 등 성공적인 운영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