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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결산-철강·조선] 매각·합병 봇물..'내부 수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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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ㆍ현대중공업, 극한의 생존 전략 모색

[뉴스핌=우동환 기자] 올 한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화두를 꼽으라면 '구조조정'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산 철강 수입 마저 나날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국내 철강 업계가 선택의 갈림길에 선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조선과 중공업 역시 상선 시황 부진과 플랜트사업에서의 손실로 인해 실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합병과 조직 슬림화 등 구조조정을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철강업계, 쪼개고 합치고 색깔 찾기 분주

먼저 철강업계는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회사 매각이나 합병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 찾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철강업계의 맏형인 포스코는 지난 3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 회장은 먼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6개 사업부문을 철강사업, 철강생산, 재무투자, 경영인프라 등 4개 본부제로 통합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나선 바 있다.

또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광양LNG터미날 지분 일부와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을 매각 대상에 올렸으며 연말에는 포스코특수강을 1조 1000억원에 세아그룹에 매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포스코가 지난 3월 산업은행이 제시한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대한 매각 제안을 재무적 부담을 이유로 거절한 것은 무리한 사업 확장을 피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권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올해로 창립 60년을 맞은 동국제강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선택했다. 

올해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동국제강은 한 때 페럼타워 매각설까지 나와 진화에 나서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지만, 내년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합병을 통해 철강 열연 제품과 냉연 제품을 아우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전략적 유연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통한된 동국제강은 기존의 연산 725만톤의 후판, 철근, 형강 등 열연 사업과 함께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연산 285만톤의 표면처리강판 사업을 추가하면서 연산 1010만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일관체계 완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슈로 기억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매물로 나온 동부특수강을 2943억원에 인수했다. 당진 특수강 공장이 2016년 완공될 예정인 가운데 하공정을 담당할 동부특수강까지 매입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세아그룹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국내 특수강 시장의 지형도에도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를 계기로 포항공장의 철근 생산라인을 특수강 설비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특수강 시장의 강자였던 세아그룹은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입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비록 동부특수강은 놓쳤지만, 포스코특수강 인수로 세아그룹은 연 400만톤 수준의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강 생산체계를 갖추게 됐다.

특히 포스코특수강의 매입으로 기존 세아베스틸이 가지고 있던 탄소, 합금봉강 위주의 제품포트폴리오를 공구강, STS선재, 봉강 및 무계목강관까지 확대할 수 있어 특수강 사업의 가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MOU를 체결한 동부제철은 구조조정의 한 복판에 서 있다.

지난 10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채권단은 당진공장의 전기로 및 열연공장을 가동 중단하고 열연사업부 인력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업체별로 사업구조 개편과 인수·합병 등 생존 전략을 짜기에 여념이 없는 시기였다"면서 "올해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이 가장 큰 화두였다"고 밝혔다. 

 

▲ 조선업계, 전방위로 확산된 구조조정 

조선업계 역시 극심한 수주 가뭄과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위기 탈출을 위한 해법 마련에 고심해야 했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조 1000억원, 1조 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연이어 '어닝 쇼크'를 경험해야 했다.

업황이 부진으로 최근 몇 년간 선박 가격이 내려간 데다가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큰 손실을 내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사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하고 대대적인 조직혁신에 나섰다. 전체 임원 31%를 감축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7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면서 본부아래 부문 단위를 기존 58개에서 45개로 22% 축소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또한 해외 25개 법인과 21개 지사 등 46개 해외조직에 대해서도 사업성과가 낮은 법인과 지사는 통합하여 효율적인 운영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18년 만에 파업을 선언한 노조와의 임단협 협상도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교섭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그룹의 사업 구조개편의 일환으로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을 모색하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비록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합병 계약이 무산됐지만, 향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상황이다.

당초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발표 당시 합병 후 매출액 기준으로 2013년 약 25조원에서 2020년에는 4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종합플랜트 회사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조선해양영업실 산하의 영업팀을 양 사업부로 이관,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사업부 산하 기본설계팀을 기술영업팀으로 재편하고
설계와 EM(설계관리)의 통합 조직 신설 등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대응 역량을 제고했다.

올해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내년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대우조선해양 역시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에프엘씨와 같은 비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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