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루블화 하락은 외부적 요인에 따른 것"
경제위기 극복위한 구체적인 대처 방안 제시없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가 향후 2년 안에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도 루블화가 다시 달러 대비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시장은 경제 위기 해결과 관련한 명확한 대처 방안 등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데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가진 연례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AP/뉴시스> |
아울러 그는 경제 및 루블화 가치 하락 문제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불법적'인 조치라고 비난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미국이 러시아와 이란 등에게 저유가를 통한 충격을 입히기 위해 도모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러시아가 내부적인 경제 구조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석유와 가스 등 자원 산업에 집중돼 있는 경제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렇게 한다면 내년부터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가 최근 경제 위기에 빠지면서 정권 위기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 위기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러시아 엘리트층의 지지가 약화되고 일명 '왕실 쿠데타설'이 떠도는 것과 관련해 "쿠데타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된다"며 "러시아는 왕실이 없는 만큼 왕실 쿠데타가 일어날 수 없으며 러시아를 지금까지 안전하게 유지해올 수 있었던 것은 일반 시민들의 지지 덕분"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 진행위원회(EC)의 마샤 리프만 연구원은 "푸틴이 경제 위기 상황과 관련해 서방의 '악의 세력'들을 비난했다"며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제시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