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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號 1년, 삼성물산 외형보단 내실 강화

기사입력 : 2014년12월12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12월12일 16:13

원가관리로 영업이익·매출 증가세..해외공사 부실 우려는 해소해야

[뉴스핌=이동훈 기자]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부임한 지 1년. 최 사장은 공사장 안전과 내실 다지기를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평소 ‘안전’을 입에 달고 산다는 게 내부 애기다.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수위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 최 사장은 부임 후 모든 임원들이 24시간 현장 상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대화방을 개설했다. 현장 책임자들은 근로자가 넘어져 멍드는 사소한 사고가 발생해도 대화창에 보고해야 한다. 보고를 누락하면 강력한 처벌이 내려진다.

실제 최근 해외 공사장에서 근로자가 작업 중 손가락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 소장은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뒤늦게 사고 사실이 본사에 알려졌고 이 소장은 즉시 전근 조치됐다. 작은 사고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최 사장의 안전주의가 반영됐다.    

최 사장은 또한 무리한 외형 성장보단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체질개선하고 있다. 매출 증가세가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커지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다만 해외 수주액 및 수주잔액이 감소하고 있고 악성 해외 사업장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적 관리 합격점..시공능력 1위 등극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연결기준 올해(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5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7% 늘었다. 최 사장이 부임한 후 철저한 실적 관리에 나선 결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기간 매출액은 20조7633억원에서 20조7954억원으로 0.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645억원에서 28.4% 증가한 3395억원을 기록했다. 건설부문의 매출은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올해 9년 만에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한 것도 성과다. 현대건설이 '장기 집권'한 시평 1위 자리를 삼성물산이 2005년 이후 9년 만에 되찾았다.

<그래프=송유미 기자>

외부의 평가와 달리 최 사장은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 흔한 축하 현수막도 본사에 걸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직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글로벌 건설사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내 1위 다툼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건설 사업은 내실 위조로 진행하고 있다. 시공과 시행을 함께 진행하는 자체사업 없이 공사비만 받는 도급사업으로 대부분 추진한 것. 올 들어 분양한 경기도 부평5구역,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 서울 래미안 용산, 서초우성3차 등은 모두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다.  

수익성 없는 공사는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올해 철도와 항만, 도로 등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공사는 한 건의 수주도 없다. 최저가 입찰 방식에선 사실상 이윤을 남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담합 적발도 수주를 꺼리게 하는 이유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인천도시철도(59억원), 대구도시철도3호선(55억원), 경인아라뱃길2공구(84억원), 호남고속철도 차량기지(98억원) 담합 판정으로 과징금 300억원을 납부했다. 낙동강 하구둑 배수문 증설공사(137억원), 서울지하철9호선 3단계(162억원)의 담합 과징금도 추가로 내야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치훈 사장 부임 후 내실 다지기 및 공사장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체사업은 지양하고 수익성과 안전성을 갖춘 도급사업 위주로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수주 감소세..불확실성 해소 숙제

해외수주 감소는 최 사장에게 부담이다. 지난해 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한 기저현상도 있지만 유가하락으로 발주물량이 지연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 우위를 갖춘 중국, 인도 건설사의 도전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12월 9일 현재) 해외수주액은 65억3700만달러(한화 7조2200억원)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34억7700만달러(14조8800억원) 수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주액이 절반가량 줄었다.

이런 영향으로 수주잔액도 감소했다. 국내외 건설사업 수주잔액은 지난해 9월 21조7900억원에서 올해 9월 현재 19조8800억원으로 1년새 2조원 정도 줄었다.

자료=해외건설협회 등
저가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해야 한다. 사우디 쿠라야 복합화력 발전소(2조4000억원)는 공사가 끝나면 부실이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 공사는 당초 지난 6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이미 반년 넘게 지연됐다.

초대형 사업장인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6조5000억원)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현재 공정률은 70% 수준. 사업 성과는 내년 말 준공시점에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낙찰금액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만큼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가시지 않고 있다.

로이힐에 투입된 인력, 장비 등을 이용해 수주 확대를 노리던 계획도 실패했다. 올 하반기 공사비 3조~4조원 규모의 호주 고속도로 공사 수주를 현지 업체에 빼앗긴 것.

해외공사에 정통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위해 호주 로이힐 사업을 2년 넘게 검토했으나 6조5000억원으론 공사를 할 수 없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며 “원가를 최대한 절감해 이윤을 남긴다면 삼성물산의 시공능력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해외에서 공사기간이 지연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고 불확실성도 크다는 점에서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처럼 해외수주 부실을 한번 털어내고 가야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 역량은 이제부터

최 사장의 경영능력은 이제부터 시작이란 평가가 많다. 건설업종은 공사수주가 매출로 잡히기까지 시차가 존재한다. 일반 제조업처럼 물건을 팔면 바로 매출로 잡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

국내시장에선 브랜드 경쟁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은 지 오래다. 때문에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를 따내느냐가 최 사장의 최대 숙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는 2년차인 내년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해외 신규수주 뿐 아니라 리스크(위험) 관리가 역량을 발휘하는 데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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