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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다니엘 래드클리프 "촬영 위해 몸 던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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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뿔난 악마로 변신한 다니엘 래드클리프 [사진=(주)더쿱]

[뉴스핌=김세혁 기자] 2001년부터 햇수로 11년간 ‘해리포터’ 시리즈로 사랑 받은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25)가 악마로 깜짝 변신했다. 새 영화 ‘혼스’에서 연인을 죽인 범인으로 몰린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이마에 우람한 뿔이 솟은 악마를 열연하며 귀여운 해리포터 이미지 벗기에 성공했다.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의 ‘혼스’는 파격적 스토리와 구성으로 충격을 안긴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맡은 캐릭터 이그는 한 마을에서 사랑을 키운 메린(주노 템플)과 결혼할 사이였지만 연인을 죽인 범인으로 지목된 뒤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그나마 변호사인 친구 리(맥스 밍겔라)가 진실을 믿어주지만 이마에 뿔이 돋으면서 혼란은 극대화된다.

“제가 아무리 판타지 영화(해리포터)에 오래 출연했지만 ‘혼스’처럼 독특한 건 또 없을 거예요. 힘든 상황에 괴로워하는 이그가 악마로 변하는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했죠. 극도로 혼란스러워하던 이그가 손에 넣은 불가사의한 힘을 이용, 진짜 범인을 잡으려고 나서는 과정에 끌렸어요.”

[사진=AP/뉴시스]
잔혹한 결과를 미리 알려주고 시작하는 ‘혼스’는 제작진 설명대로 로맨스와 스릴러, 범죄 드라마, 초자연적 현상 등 어울리지 않을 법한 요소들로 뭉쳐있다. 주노 템플의 말처럼 각 캐릭터가 서로 다른 장르를 대표하는 점도 특이하다. 마치 여기저기 꿰맨 프랑켄슈타인 같은 이 영화는 시나리오만으로도 다니엘 래드클리프를 강하게 유혹했다.

“‘혼스’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그거였어요. 품고 있는 장르가 한두 개가 아니었죠. 실연과 복수에 대한 이야기는 타오르는 불처럼 강렬했고, 이그가 폐허처럼 변해버리는 과정은 스릴러보다 잔혹하거든요. 이그가 악마를 받아들이는 장면은 미스터리하면서 드라마틱해요. 당연히 제가 먼저 하겠다고 연락했습니다.”

‘혼스’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대변신을 시도한 다니엘 래드클리프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그와 호흡을 맞춘 주노 템플, 켈리 가너, 조 앤더슨, 맥스 밍겔라 등 배우들은 물론 제작진도 마찬가지였다.

“제 입으로 말하기 뭐하지만, 각본을 맡은 조 힐은 제가 어떠냐는 주변의 궁금증에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고 잘라 말했대요. 저로서는 더없는 영광이죠. ‘혼스’의 모든 캐릭터가 이중성이 강한데, 이그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캐릭터라 평소엔 촬영장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기 위해 몸을 던졌어요. 상대역 주노 템플이 아주 즐거워하더군요.”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이마에 뿔을 장착하는 장면 [사진=(주)더쿱]
모두가 집중하는 뿔에 대해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시각적 충격 이면에 뿔이 상징하는 의외성이 숨어있다고 귀띔했다. 참고로 이 뿔은 치과용 아크릴로 제작됐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상호작용이 아주 감성적이면서 강렬해요. 이그의 이마에 돋아난 뿔이 대표적이죠. 뿔은 메린을 잃고 잔뜩 위축됐던 이그가 살인범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비로소 자신을 드러내는 계기가 돼요. 특히 뿔은 때론 이그가 사악한 짓을 저지르게 하지만, 모두 정의가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기에 일종의 형벌의 주체와도 같아요.”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혼스’ 속에 담긴 사랑이야기에 주목했다. 주노 템플과 그가 연기한 메린과 이그는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지만 미스터리한 사건 탓에 삶과 죽음으로 갈린다. 누구보다 애틋한 관계를 연기하기 위해 두 사람은 실제 연인을 떠올릴 정도로 집중했다.

'혼스'의 연인 이그와 메린 [사진=(주)더쿱]
“영화는 누가 뭐래도 이그와 메린이 이끌어가요. 그만큼 둘의 관계가 중요하죠. 실제 연인 같았다는 평가는 글쎄요. 좀 부끄러운데요? 촬영이 모두 끝나고 제작진이 ‘이그와 메린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저와 주노 템플의 연기로 어떤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해요. 무척 흐뭇한 일이죠.”

워낙 해리포터로 이미지가 고정된 탓인지 최근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강하고 자극적이다. ‘혼스’는 말할 것도 없고, ‘킬 유어 달링’이나 ‘프랑켄슈타인’ ‘우먼 인 블랙’ 등 작품 자체도 파격적이다. 때문에 혹자는 그가 의도적으로 이미지 파괴에 적극적이라고 평가하지만 본인 생각은 좀 다르다.

[사진=AP/뉴시스]
“일부러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건 아니에요. ‘해리포터’가 제겐 엄마 같은 작품인데 굳이 왜 지우려고 애쓰겠어요? 누가 뭐래도 ‘해리포터’는 지금의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를 만들어준 캐릭터잖아요. 고르다 보니 작품이나 캐릭터의 색깔이 확연했을 뿐이죠. 다만 이제 저도 20대니까 뭔가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해요.”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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