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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연기파 위의 연기파-매즈 미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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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헌트'로 2012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매즈 미켈슨 [사진=신화사/뉴시스]
[뉴스핌=김세혁 기자] 매즈 미켈슨(49). 아직 우리나라 대중 전체에게는 생소한 이름. 하지만 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에겐 전율의 연기파로 통하는 명배우. 특히 CBS TV시리즈 ‘한니발’에서 보여준 사이코패스 살인마 연기는 팬들은 물론 제작자들까지 매료시키며 시즌3를 확정했다. 

덴마크 출신 배우 매즈 미켈슨이 미국을 상징하는 서부영화 ‘웨스턴 리벤지’로 돌아왔다. 전란으로 황폐해진 고국을 떠나 서부로 향한 유럽 이민자의 처절한 복수를 그린 이 영화는 매즈 미켈슨과 에바 그린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매즈 미켈슨은 뉴스핌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무성영화부터 서부영화를 개척한 존 포드와 마카로니 웨스턴의 창시자 세르지오 레오네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거장에 대한 헌사다.

“덴마크 출신 감독 크리스티안 레브링이 연출한 ‘웨스턴 리벤지’는 존 포드에서 세르지오 레오네에 이르는, 우리가 사랑한 서부영화 감독들을 위한 오마주입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서부영화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이번 영화에 다들 만족하고 있어요. 칸에서 우리를 초대해 준 것을 보면, 팬들이나 비평가 역시 같은 생각인가 봅니다.”

매즈 미켈슨 주연작품 '웨스턴 리벤지' 중에서 [사진=
‘웨스턴 리벤지’에서 매즈 미켈슨이 맡은 캐릭터는 덴마크 이민자 존이다. 전직군인인 그는 7년 만에 그리운 아내, 아들과 재회하지만 악당들에게 걸려 소중한 가족을 잃는다. 영화는 가족을 상실한 존이 계획하는 분노의 복수에 집중했다. 

“존은 누가 봐도 매우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어요. 이번에 맡은 역할을 위해 서부 영화를 보며 캐릭터를 연구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죠. 전 뭘 하든 어떤 것도 참고하지 않는 편이이요. 그저 주어진 대본 속의 역할에 빠져들 뿐이죠. 참고하는 게 너무 많으면 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덕분에 존이 더 의도한 대로 빚어진 느낌입니다.”

스스로 서부영화 마니아라고 밝힌 그는 ‘웨스턴 리벤지’를 촬영하면서 존 포드 감독의 모든 작품을 떠올렸다. 과거 서부영화 속 모든 캐릭터를 사랑한다는 매즈 미켈슨은 ‘웨스턴 리벤지’의 등장인물 역시 멋지다고 자랑했다.

“앞서 언급한 존 포드 감독의 모든 작품이 떠올라요. 크리스티안 감독은 모든 작품명을 외우고 있더군요. 전 그 정도는 아니지만 포드 감독의 영화를 많이 봤고, 정말 좋아해요. 그의 영화 속 장면들이 상상 속 이미지처럼 남아 있을 정도죠. ‘발데즈의 명마’에 나왔던 찰스 브론슨의 얼굴이 아직 생생해요. 당시 서부영화 제작자들은 브론슨처럼 생긴 인물을 간절히 원했대요.(웃음) 제가 봐도 그의 얼굴엔 힘든 시기를 지나온 흔적이 뚜렷하죠. ‘웨스턴 리벤지’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꼽자면 킬러 코르시칸을 연기한 에릭 칸토나에요. 마치 그 역할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어요.”

미국인이 아닌 덴마크 배우가 서부영화를 찍는다니 사실 좀 의외였다. 언어 측면에서 보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억양. 하지만 매즈 미켈슨은 서부개척시대 당시 상황에 맞게 자연스러운 연기에 집중했다.

“특정한 억양을 고집하지는 않았어요. 평범하게 말할 뿐이었죠. 많은 분들이 기억해야할 게, 유럽인이 미국 서부를 개척했다는 사실이에요. 그 당시 수십 개의 억양과 말투가 난무했을 겁니다. 이쪽에선 독일어로 말하다가, 저쪽에선 프랑스 사람과 영어로 대화하는 식이었겠죠. 그 당시엔 어디서든 다양한 언어를 접할 수 있었을 테니 특정 억양에 집중하기보단 영국 억양을 멀리하고, 중서부 느낌에 근접하려고 했어요.”

보통 서부영화 하면 떠오르는 게 총잡이와 말, 황량한 벌판과 흙먼지다. ‘웨스턴 리벤지’ 제작팀은 촬영장소를 물색하던 중,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멋진 풍광에 주목했다. 물론, 매즈 미켈슨도 크게 만족했다.

“정확히는 요하네스버그 외곽에서 찍었어요. 정말 멋졌죠. 메마른 땅에 부는 바람과 흩날리는 먼지가 딱 서부영화 속 배경이었거든요. 그야말로 우리가 원하던 곳이었죠. 일단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모두 지저분한 채로 지냈어요. 씻어봐야 금방 더러워져 아까운 물을 버리는 꼴이었죠.(웃음) 여느 서부영화와 마찬가지로 자연의 풍광, 경치는 이번 영화 속에서 당당히 하나의 배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연기파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사실 매즈 미켈슨은 댄서 출신이다. 배우를 직업으로 삼기 전 그의 특이한 경력에 팬들은 적지 않은 호기심을 품고 있다.

“사실 댄서나 배우가 된 건 우연이었어요. 어렸을 때 체조선수였는데, 당시 안무를 가르치던 분이 뮤지컬에 참여하고 싶은지 묻더군요. 무대 뒤에서 점프하고 뒹구는 역할로 누군가가 필요했던 거예요. 거기서 머리를 좀 굴렸죠. 거긴 정말 핫한 여자애들이 많았거든요. 남자애들은 별로 없었고요. 그렇게 해서 거기서 8~9년을 보냈죠. 어찌나 좋던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던데요?”

매즈 미켈슨의 서늘한 연기에 공포를 느꼈다면 꼭 봐야할 코믹영화 '맨&치킨' [사진=유튜브 캡처]
한 가지 표정으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변신에 능한 매즈 미켈슨. 덕분에 팬들은 매 작품 그의 서로 다른 면을 발견하며 환호한다.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더 헌트’를 비롯해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찰리 컨트리맨’ 등 굵직한 작품에서 팔색조 연기를 보여준 그는 분노의 총잡이에 이어 한없이 웃긴 코믹영화에 복귀, 웃음보따리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한니발’의 서늘한 닥터 렉터가 선보일 요절복통 코믹영화라니. 벌써부터 무척 기대된다.

“‘웨스턴 리벤지’의 시나리오를 담당했던 앤더스 토마스 젠슨이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은 덴마크 코미디 ‘맨 앤 치킨(Men & Chicken)’을 작업하고 있어요. 최근 예고편이 공개됐죠. 젠슨과는 ‘아담스 애플’ ‘정육점의 비밀’ 등 코미디 영화를 같이 작업했어요. 지금 찍고 있는 건 이 두 영화보다 훨씬 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랍니다. 여러분, 잔뜩 기대해도 좋아요.(웃음)”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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