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악재 소화, 대세는 여전히 '장기 회복'
[뉴스핌=조윤선 기자] 27일 시행 예정이었던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주식 교차거래) 출범이 늦춰지면서 A증시에 미칠 영향에 중국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후강퉁 시행 지연에 따른 정책 불투명성이 A증시에 다소 영향을 미치겠지만 결정적으로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후강퉁 시행으로 상승세가 기대됐던 본토 A증시 우량주의 주가 상승 전망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기회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후강퉁 출범이 늦어지면서 27일 오전 증권사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상하이종합지수가 2300선 밑으로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당국의 개혁 조치가 계속 추진되면서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또 후강퉁 출범이 예상일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올해 안에는 시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헤지펀드홍콩중환(中環)자산관리 이사장 차이리젠(蔡禮健)은 "후강퉁 시행이 늦춰질수도 있다는 소식이 이미 나왔었기 때문에 출범이 지연된다고 해도 국제단기자본 유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강퉁이 A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앞서 많이 나와, 이미 증시에 반영된 측면이 크다"면서 "출범일이 조금 늦어지는 것은 국제 자본의 투자 전략에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P모건 자산관리 글로벌시장 전략가 탄후이민(譚慧敏)은 "후강퉁 출범시기가 얼마나 늦춰지냐가 A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후강퉁 시행이 많이 늦어진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후강퉁 시행일이 예상했던 10월 27일보다 조금 연기되는 정도는 시장에서 큰 영향없이 수용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후강퉁 출범이 늦춰지면 상승세를 타고 있던 A증시 우량주에는 다소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동안 후강퉁 시행으로 저평가된 A증시 우량주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면서 대량의 자금이 몰렸지만, 출범일이 늦춰지면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모 증권사의 수석전략분석가는 "만약 후강퉁 출범과 관련한 정부측의 구체적인 발표가 없을 경우, 앞서 후강퉁 투자종목에 대거 유입됐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어 증시에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3분기 자금 유입규모가 크게 늘어난 후강퉁 테마주의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이 전문가는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후강퉁 수혜주로 자본시장의 각광을 받았던 증권사 종목이 27일 개장 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0.51%(11.84포인트) 떨어진 2290.44를 기록, 23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났다.
그럼에도 향후 A증시 전망에 대해 전문기관은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진공사(中金公司 CICC)는 개혁 조치가 여전히 시장 상승세를 견인하는 요소라며, 3분기 말 기준 2013년 제18기 3중전회서 언급됐던 300여 항목의 개혁 조치 중 70%가 이미 추진 중이거나 실질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진공사는 2015년에도 국유기업, 세제, 호적제도, 토지, 금융 등 각종 개혁이 심화되면서 중국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쥐펑(巨豐)투자컨설트는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단기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단기적인 악재는 이미 표출된 상황이라며, 언제든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투자 둔화세에 대응해 중대 프로젝트 출범을 늘리기로 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 증시가 향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