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비스트 "서정적인 '12시30분', 다이나믹한 반전 담았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양진영 기자] 올 상반기 'GOOD LUCK'으로 대박을 친 비스트가 생각보다 빨리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처음으로 발라드 넘버 '12시30분'을 타이틀곡으로 한 스페셜 미니 7집 'TIME'을 발표하고 비스트의 '필승 카드'로 자신감 넘치는 승부수를 던진다.
 
20일 앨범 발매일을 앞두고 비스트 멤버들과 만나 신보 발매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타이틀곡 '12시30분'은 줄곧 비스트의 음악을 만들어 온 멤버 용준형과 절친 작곡가 김태주의 작품. 특별히 이들은 이번에 '굿라이프'라는 프로듀싱팀 명을 정하고 비스트 스페셜 미니 7집 'TIME' 역시 직접 진두 지휘를 했다.
 
"몇 년 만에 1년에 두 장의 앨범을 내게 됐는지, 어떤 면에서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돼요. 데뷔 5주년 기념이기도 하고, 팬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서 만든 앨범이라 외적인 것과 상관없이 좋은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두준) 
 
무엇보다 댄스 위주의 남성 아이돌로서는 드물게 발라드 넘버로 항상 흥행해온 비스트. 그런 이들이 서정적인 R&B곡 '12시30분'으로 본격적으로 한탕 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건지가 궁금했다. 직접 곡을 쓴 용준형은 "발라드라기보다 미디움템포의 R&B 곡"이라는 용준형은 "피아노 편곡과 오케스트라 같은 대중적인 편곡에 일렉트로닉 소스를 섞어서 신선한 느낌을 가미했다. 들으시면 알겠지만 굉장히 슬픈 곡"이라고 이 곡을 설명했다.
 
"처음에 저희 집 거실 시계가 배터리가 나가서 멈춰 있는 것을 보고 친구가 '저 시계 아직도 안고쳤어?' 해서 보니까 12시30분에 멈췄더라고요. 그 시계 바늘을 보면서 생각한 걸 가사로 쓰게 됐어요. 처음엔 유치하다고 생각했지만, 완벽한 1자는 아니지만 서로 정 반대로 돼 있는 모양이 뭔가 와닿더라고요. 그 시간이 개인적으로 센티멘탈해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댄스 말고 굳이 느린 곡을 타이틀로 고른 건 고도의 노림수냐는 항간의 시선은 비스트의 탁월한 발라드 합을 잘 아는 이들의 추측이다. 용준형은 "지난번에 굿럭 은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드리려고 만든 곡이었고, 그때 상당히 만족스러다"면서 "세고 과격한 걸 보여드렸으니까 한번쯤 틀어서 가볼까 했다"고 말했다.
 
"'12시30분' 무대를 보시면 바로 이해가 되실 거예요. 저희도 서정적인 노래라고만 생각했는데 안무를 받아서 넣어보니 굉장히 색다른 느낌이 났죠. 안무가 거의 초단위로 쪼개져있어요. 춤만 보면 과격한 댄스곡으로도 보일 수 있을 법한 퍼포먼스가 준비돼 있습니다. 팬들이 듣기에는 물론, 보기에도 좋으실 거라고 생각돼요" (요섭)
 
"실제로 느린 노래인데도 안무가 'GOOD LUCK'만큼 힘들어요. 무대 보시면 다들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런 노래도 이런 무대가 되는구나 싶으실 걸요.(웃음)" (준형)

그렇다면 비스트 멤버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비스트의 '발라드 필승' 비결은 무얼까? 직접 부르기도 하지만 곡 작업을 도맡아 하는 준형은 "장르에 제한이 없는 그룹색"을 장점으로 꼽았다.
 
"개인적으로 우리 멤버들은 정말 장르에 제한이 없어 좋아요. 신나는 노래든 슬픈 노래든 다 잘하는데 특히나 감성적인 부분들이 멤버들이 소화했을 때 가장 멋있게 나오게 되죠. 6명 중에 비슷한 창법도 없고 비슷한 목소리도 없어요. 다들 개성이 뚜렷하고 포지셔닝이 잘 돼 있어서 잔잔한 음악으로도 구성진 느낌이 잘 나오죠. 댄스곡의 편곡이나 화려한 소스들에 묻혀서 안들리던 매력들이 발라드나 R&B 곡에서 각각의 목소리가 더 두드러지고, 오히려 다이나믹한 느낌이 돼요."
 
최근 7년차 원톱 걸그룹 소녀시대의 균열에 이어, 엑소도 두 번째 멤버 탈퇴를 겪었다. 이어 비스트와 데뷔 동기인 엠블랙 이준도 팀 탈퇴 보도가 흘러나오며 아이돌 팬덤 전체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5년차를 맞은 비스트의 미래와, 그간의 위기가 무엇이었냐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이어졌다.
 
"비스트의 위기라고 하면, 개인적으론 중간에 한번 앨범을 못냈을 때가 생각나요. 한국 팬들을 많이 못찾아뵐 시기에, 우리는 물론이고 팬들 역시 조급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었죠. 그 때가 가장 위기 아닌 위기였어요. 또 그걸 우리가 극복했다기보다는 참고 기다려준 팬들이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 주셨죠." (요섭)
 
"사실 팀 탈퇴라고 해서 나쁘거나 안좋게 보는 건 없어요. 엠블랙 같은 경우 계약 기간이 종료가 된 거라고 들었어요. 저흰 같은 날 데뷔해서 활동을 같이 많이 했고 자주 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더 아쉽고 그립긴 하겠죠." (준형)
 
"엠블랙과는 특히 연말 시상식 때 팀도 나눠서 내기도 하고, 같이 보냈던 시간들이 많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친하기도 하고요. 잘 해결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죠." (두준)
 
"걱정하는 팬들요? 우리 걱정을 안하더라고요. 그런 일들 터질 때마다 SNS라든가 팬사이트 들어가보면 전혀 언급도 없고 그런 걱정을 하지도 않아서 내심 참 잘 활동하고 있구나 싶기도 해요." (요섭)

이어진 '비스트의 미래는?'이라는 다소 식상하면서도 무거운 질문에, 이기광이 "창창합니다!"라고 한 마디로 장밋빛 예상을 내놓자 멤버들이 일동 웃음을 터뜨렸다. 동운을 제외한 멤버들이 동갑내기라 '팀웍'보다도 '우정'을 롱런 비법으로 밝혀온 양요섭은 5년, 10년을 넘어 오래오래 팬들과 함께 하고픈 바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저흰 미래에도 건재할 거예요. 언젠가 5년이 지나도 50년이 지나도 비스트로서 빛을 밝히고 싶다는 얘길 한 적이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미래이자 작은 소망이죠. 그냥 오래 해먹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요섭)
 
말 그대로 큰 구설수 없이 5년을 꾸준히 걸어온 비스트다. 회사에서 억압과 제약을 크지 않은 점도 있지만, 멤버들 스스로도 되려 겁 먹는 스타일인 것도 여기에 큰 몫을 했다. 장현승은 "한두명 정도는 튀어도 나쁘지는 않을텐데 나쁜 짓은 하지 말아야죠.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여태까지 잘 해온게 있어서 회복이 빠르지 않을까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5년간 열심히 달려온 이들은 5년후 비스트를 상상하며 짧은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5년 후면 31살, 아마 저흰 군대 시절을 마무리하고 있지 않을까요?" (기광)
 
"그쯤이면 각자 부대에서 지내고 있겠죠. 각자 막연하게 어느 정도 앨범 내고 몇살 쯤 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어요. 물론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언제든 누구든 가야죠." (요섭)
 
"막내 동운이가 그런 얘길 했었어요. 자기가 솔로로 냈을 때 탑클래스로 할 수 있지 않은 이상 다같이 갔으면 좋겠다고요. 이민호 같이 톱스타가 됐을 땐 따로 좀 나중에 가도 미워하지 말래요." (두준)
 
"아 그건 데뷔 1년쯤 됐을 때 얘기예요. 지금 생각 같아선 다같이 가야죠. 이민호 선배처럼 탑클래스가 아니라서요.(웃음)" (동운)


 
막내 동운이 말하는 '용준형 vs 이기광', 디렉팅 스타일의 차이는?
 
지난 앨범에서 자작곡 'HISTORY'를 실었던 멤버 기광은 이번에도 직접 쓴 곡 'SO HOT'을 실으며 음악적 역량을 넓혔다. 기광에게 프로듀서에게 디렉팅을 받는 입장에서 직접 하게 되니 어떤 점이 다른 지를 물어봤다.
 
"이번에 준형이가 전화가 왔어요. 작업했던 곡을 들려달라고 하더니 좋다고도 하고 이번에 쓴 곡들이랑 분위기도 잘 맞는다고 해서 수록하게 됐죠. 디렉팅은 'HISTORY' 작업 때부터 직접 하기 시작했는데, 난생 처음 하는 거라 그때 좀 어색했어요. 그래서 그 곡 작업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기도 했고요. 지금은 조금은 나아졌죠. 준형이가 왜 곡 작업을 하고 프로듀싱을 계속하는지 그 즐거움을 깨닫게 됐어요." (기광)
 
팀내 직접 프로듀싱을 맡는 멤버가 둘 이상이다 보니, 두 사람의 작업 스타일에도 궁금증이 생겼다. 동운은 마치 남 얘기를 하듯 "작곡가 중에는 두 분류가 있죠"라면서 운을 뗐다. 이 대답을 다 듣고난 뒤, 기광은 "가사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렇게 해서 곡이 굉장히 잘 나왔다"고 뿌듯해하며 모두를 웃게 했다.
 
"디렉팅에도 두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굉장히 디테일하게 '음이 떨어졌으니 체크해달라'는 식으로 하나 하나 말씀하시는 분도 있고, 되게 미묘하고 모호한 말로 얘길 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후자가 약간 기광이 형 스타일이에요. (웃음) 제목이 또 'SO HOT'이라 굉장히 뜨겁게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반면에 준형 형은 굉장히 디테일하게 주문을 하는 편이에요. 누가 더 편하냐고요? 전 개인적으로 아무래도 자세히 설명해주는 쪽인데, 그건 사실 느끼는 사람마다 다른 거겠죠." (동운)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사진
[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