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번지면서 달러화의 상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는 단기적인 흐름일 뿐 중장기 상승 추세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 투자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크레딧스위스가 달러화의 상승 가능성을 강력하게 전망하는 투자은행(IB) 가운데 하나다. 통상 달러화의 강세 사이클이 8년 내외로 지속되며, 이를 감안할 때 달러화가 앞으로 5년 이상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본과 유럽에 비해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회복을 보이고 있고,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되고 있어 달러화 상승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크레딧스위스는 달러화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큰 틀을 근간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식품 유통 업계와 제약 업계, 소비재와 은행 및 보험 등이 달러화 강세에 특히 커다란 수혜를 얻었고, 이번에도 관련 섹터의 주가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크레딧 스위스는 내다봤다.
이에 반해 금속 상품과 광산주는 달러화가 추세적으로 오를 때 일반적으로 강력한 주가 하락 압박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제지와 자동차, 하드웨어 IT, 화학 및 에너지 섹터도 달러화 상승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섹터에 해당한다고 크레딧 스위스는 강조했다.
또 이 같은 움직임이 이미 지난 7월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이와 함께 크레딧스위스는 유럽 지역의 다국적 기업 가운데 달러화로 매출 및 이익을 집계하는 기업 역시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례로, 에어버스 그룹의 경우 달러화 표시 매출액의 비중이 75%에 달하며, 비용의 경우 28%에 불과해 달러화 강세가 상당한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와치그룹 역시 달러화 매출 비중이 45%에 달하는 데 반해 비용이 10%에 불과해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한편 1980년대 이후 MSCI 월드 지수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시기 가운데 상승세를 보인 기간이 7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