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기준금리 하한 얼마] ② 금통위원들 "2%는 과거일 뿐", "국채금리-CDS"‥'각양각색'

기사입력 : 2014년10월01일 11:09

최종수정 : 2014년10월01일 11:09

통화정책국장 "외국인 채권투자에서 정책기관 비중 커져‥투자방향 유지될 수도"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기준금리 하한(lower bound)에 대한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나라의 명목금리 하한은 과연 얼마일까. 이를 무시한 채 마냥 기준금리를 내리다가 어느 순간 자본유출(capital flight)이 대규모로 일어나면서 우리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통화위원들이 생각하는 기준금리 하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뉴스핌=김선엽 우수연 기자] 지난해 한국은행 집행부가 금리 하한에 대해 연구 결과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했지만, 일부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 하한선에 대해 각자 개별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해방 금통위원은 최근 뉴스핌과의 만남에서 "어찌 보면 기준금리 하한선이라는 개념은 없는지도 모른다"며 "(분석 등으로) 절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예전의 경험을 통해 이 정도가 하한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하지만, 현실에 부딪히다 보면 (그런 생각들은) 깨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일 공개된 9월 금통위 의사록에 있는 한 금통위원의 언급과 매우 유사하다.

한 금통위원은 의사록을 통해 "정책 결정은 항상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서 어떤 결정을 하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시 기준금리의 최저 수준이 2%였다는 과거 경험을 중요 참고지표로 생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지난 6월 합류한 함준호 금통위원은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최근 뉴스핌과의 전화 통화에서 "기준금리 하한에 대한 보고는 받은 바 없다"며 "기준금리 적정수준 비교해 볼 만한 비슷한 신흥국을 선정할 땐 잠재성장률이 비슷한 나라, 그리고 자본에 대한 개방도가 비슷한 나라를 찾아야 하는데 인구구조도 다 다르고 해서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지만 한 금통위원이 지난해 5월 금리 하한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끈다.

당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국가별로 신용리스크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5년물 정부채 금리에서 CDS프리미엄을 차감해 유효최저명목금리를 산출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CDS프리미엄과 기준금리 분포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화살표는 분포 평균
지난달 30일 기준 우리나라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5% 수준이다. 또 CDS프리미엄은 60bp 가량 된다.

또 그가 발언을 한 당시 우리나라 CDS프리미엄은 70bp였고 국채 5년물 금리는 2.60%대에서 움직였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하한은 1.9% 정도가 된다.

하지만 국고채 금리나 CDS프리미엄 모두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따라 큰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그대로 대입시키기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한은 한 관계자는 "현재 CDS의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CDS프리미엄 값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하한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은 관계자들 역시 기준금리 하한이 대외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와 자본시장 개방도나 펀더멘털이 비슷한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자본유출 가능성은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꼭 집어서 금리 하한을 언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준금리 변화에 따른 중장기 금리 변화, 국가신용등급 등을 따져야 하는데 모두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성향 등도 변수라는 지적이다. 오로지 자본수익률만을 놓고 투자의 방향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은 윤면식 통화정책국장은 "국내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중 연기금, 중앙은행 등 정책기관들이 상당히 많아졌다"며 "이런 곳은 쉽게 (투자의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 대규모 자금 유출을 경험했기 때문에 '조심해야겠다'는 보수적인 관점이 바르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우수연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