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제보자' 유연석, 또 다른 변신을 꿈꾸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넝쿨 한 장만 찍고 오면 안 돼요?” 테이블 위에 올려진 오래된 폴라로이드의 용도를 묻자 대뜸 “결례를 무릅쓰고 부탁 하나 하겠다”고 운을 뗀 그가 물었다.

인터뷰 장소 한편에 있던 담장 넝쿨을 찍고 싶었던 모양인데 빡빡한 일정 탓에 아직 한 장도 못 찍은 모양이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오죽하면 이런 부탁을 할까 싶어 선뜻 그러라고 하자 감사 인사와 함께 급히 밖으로 나갔다. 오래지 않아 모습을 드러낸 그는 회심(?)의 미소를 보이며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잉크가 마르지 않은 사진을 기다리며 배우 유연석(30)과 대화를 시작했다. 물론 이야기의 첫 주제는 자연스레 사진으로 흘러갔다.

“50년 된 폴라로이드를 직접 개조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군대 있을 때죠. 아버지가 오래된 수동 카메라와 사진 원서 다섯 권을 주셨어요. 여가 시간도 있고 하니까 취미를 가져보라고요. 덕분에 저도 제대로 사진에 대해 접하게 됐고 이렇게 취미가 됐네요. 집에 폴라로이드만 다섯 개 정도 있는데 카메라마다 느낌이 달라서 재밌어요. 사실 이번에 ’꽃보다 청춘’(꽃청춘) 촬영 갈 때도 카메라만 들고가게 해달라고 부탁했거든요. 가서 제작진 카메라 빌려준다고 했는데 제가 완전히 속았죠(웃음).”

그간 영화 ‘건축학개론’, ‘늑대소년’,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등을 통해 나쁜 남자로 각인됐던 유연석이 로맨틱남으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하기가 무섭게 또 방향을 틀었다. 이번엔 주변의 거센 비난에도 꿋꿋이 자신의 신념을 따르는 연구원이다. 존경했던 선배 배우 박해일과 호흡을 맞춘 신작 ‘제보자’는 줄기세포 스캔들을 다룬 진실 추적극. 유연석은 극중 제보자 심민호로 영화의 타이틀 롤 자리를 꿰찼다.

“타이틀 롤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좀 부끄럽죠(웃음). 제보자로서 하여금 사건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 변화시켜 나가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처음엔 가제니까 개봉 때까지 이어질 거라는 확신도 없었고요. 사실 ‘응답하라 1994’(응사) 끝날 때쯤 주변에서 좋은 작품을 많이 권해주셨죠. 하지만 아무래도 칠봉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고민하다가 칠봉이와는 상반되는 심민호가 끌렸 거죠.”

모두가 알다시피 ‘제보자’는 지난 2005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스캔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물론 실제 사건에서 영감만 얻었을 뿐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픽션이다.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영화를 보는 내내 실재 인물을 연관 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다. 유연석 역시 마찬가지일 거로 생각했고, 그렇기에 망설임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

“논란이 됐던 사건이니 알고는 있었죠. 근데 영화를 찍으면서 제가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했다는 걸 알았어요. 저 역시 언론에서 하는 말을 여과 없이 받아드린 사람 중 하나죠. 그 부분에서 반성도 됐고 아쉬움도 남았어요. 촬영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도 하게 됐고요. 앞으로는 내 생각을 갖고 신중하게 사회 문제를 바라봐야겠다 거죠. 하지만 그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해서 출연을 망설이진 않았어요. 배우는 극화된 시나리오의 인물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배우가 어떤 캐릭터를 수행하는 건데 질타를 하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웃음)”

그에게 어떤 망설임도 주지 않았던 심민호라는 캐릭터는 난치병에 걸린 딸의 치료를 위해서 이장환(이경영) 박사와 함께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해왔던 연구팀장이다. 하지만 논문이 조작되고 실험과정에서 벌어진 비윤리적 행위에 양심을 가책을 느낀 그는 연구팀을 나와 윤민철(박해일) PD에게 아무도 밝히지 않았던 줄기세포의 진실을 밝히게 된다.

“스스로도 질문을 해봤어요. 과연 진실 앞에 당당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러려고 노력은 하고 살죠. 하지만 심민호는 원칙을 지켜나가는 진실을 왜곡하지 않는 수준이 아니죠. 그는 진실만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걸 포기한 거잖아요. 사실 그건 쉽사리 결론을 못 내리겠어요. 물론 이해는 해요. 본인의 명예나 속물적인 뭔가 얻으려고 제보한 건 아니잖아요. 또 그에겐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아픈 딸아이가 있었고요. 의사 출신이다 보니 생명 윤리에 관해서는 본인에게 특히 엄격했던 거죠. 그거 하나만은 지키고 싶었던 거예요.”

지난해 전국에 ‘응사’ 칠봉이 열풍을 일으켰던 그는 최근 ‘응사’ 손호준, 바로와 함께 ‘꽃청춘’에 출연, 가을 여심을 제대로 흔들었다. 그야말로 핫 아이콘이다. 게다가 영화 ‘상의원’, ‘은밀한 유혹’의 개봉과 ‘그날의 분위기’ 촬영도 앞두고 있을 만큼 충무로에서도 돋보이는 존재다. 하지만 “운이 좋았다”는 그의 말에 동의하고 싶지는 않다. 1년 사이에 기적처럼 일어진 일이라기 보다는 10년이란 시간과 노력이 낳은 결과임을 알고 있으니.

“물론 들어오는 작품이 많아졌고 주변의 기대가 커진 건 확실해요. 많은 것이 달라졌죠. 하지만 제가 달라진 건 없어요.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을 지키기고자 스스로 채찍질도 하고요. 환경이 변했다고 해서 변한 저를 좋아해 줄 사람은 없죠. 저 역시 힘든 순간도 많았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라면 다른 거 바라지 않고 10년 정도는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죠. 특히나 이 일은 정해진 길이나 승진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무엇을 바라고 시작했다면 못 버티죠. 그렇다고 제가 또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것도 아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에 저를 믿고 버텼죠(웃음).”

스타덤에 오르고도 욕심 많은 이 남자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 물론 일에서 벗어난 인간 안연석의 삶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꽃청춘’ 촬영을 마치고 친구 세 명과 함께 터키와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다는 그는 세계 패러글라이딩 3대 명소라는 터키 페티에를 탔던 일화부터 셀카봉 이야기까지 쉴 새 없이 내놓는다. “가을 전어철이라 내일은 소속사 식구들과 낚시를 갈 거”라며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새어나왔다.

“일단 성격적으로 새로운 걸 경험하고 배우는 걸 즐겨요. 그냥 보내는 건 아까워요. 주어진 시간 안에서 잘 쓰고 싶죠. 집에서 마냥 자는 거보다는 하나라도 배우고 경험하는 게 좋잖아요. 전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게 싫어요. 적어도 해보면 후회는 안 하니까요. 괜히 겁먹고 안 하면 분명 나중에 가서 후회하거든요(웃음). 이 일을 계속 했던 것도 어쩌면 같은 이유죠. 물론 앞으로도 이 마음으로 계속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해서 하나의 역할이라든지 장르, 나잇대라든지 그런 걸 정해놓고 싶지는 않아요. 특정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게요(웃음).”




어깨 깡패, 그리고 거지 엄마

유연석에게는 별명이 제법 많다. 그중에서도 최근의 그를 대표할 수 있는 별명 몇 개를 꼽자면 바로 어깨 깡패와 거지 엄마. ‘어깨 깡패’는 넓은 어깨를 가져서 붙은 별명이고 거지 엄마는 ‘꽃청춘’이 방송된 후 시청자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두 가지 별명 모두 알고 있다”는 유연석은 “좋은 의미니까”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진짜 깡패는 아니잖아요(웃음). 특히 여자 시청자들이 넓은 어깨에 대해서 좋은 반응을 해주는 거니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더군다나 ‘응사’ 촬영 당시 칠봉이 캐릭터가 야구 선수, 투수였잖아요. 그래서 어깨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그렇게 됐는데 고맙게 생각해요. 

거지 엄마 역시 좋은 뜻으로 지어주신 별명이라 감사하죠. 귀엽게 봐주신 거니까요. 사실 막상 ‘꽃청춘’ 촬영할 때는 제가 거기서 그러고 있는 줄 몰랐어요(웃음). 근데 방송 보니까 다르더라고요. 그 속에 저는 그냥 저 자체예요. 유연석이 아니라 온전히 안연석으로 일주일 동안 있었던 거니까요.”

사족을 덧붙이자면, 실제로 마주한 유연석은 화면보다 더 넓은 어깨를 가지 진정한 ‘어깨 깡패’이자 (이제 더는 거지가 아니지만) 엄마처럼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텔 연쇄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 검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검찰이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인 20대 여성 김모 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26일 검찰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김씨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북부지검 검찰은 2024년 1월 시행된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피해자 유족도 김씨 신상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김씨 범행으로 숨진 두 번째 피해자 A씨 유족 법률대리인인 남언호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 범행은) 우리 사회가 경험한 가장 냉혹하고 계획적인 연쇄 범죄 중 하나"라며 "그럼에도 경찰이 신상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9일 오전 살인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이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또 남성들에게는 모텔 등에서 의견이 충돌해 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첫 범행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볼 때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이 신상공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김씨 신상을 비공개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4일 김씨가 다른 남성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다. calebcao@newspim.com 2026-02-26 17:38
사진
이부진, 아들 서울대 입학식 참석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군의 입학을 축하했다. 이 사장은 이날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함께 서울대를 찾아 임군의 입학을 기념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khwphoto@newspim.com 임군은 최근 서울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6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으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했다. 고교 시절 내신 성적이 상위권이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한 문제만 틀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26학번이 된 임군은 외삼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의 후배가 됐다. 이날 입학식 현장에서 이 사장의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크림색 계열의 디올 재킷에 에르메스 버킨백을 매치한 차분한 차림으로 참석했다.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절제된 스타일링으로 재계 인사다운 단아한 이미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 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khwphoto@newspim.com nrd@newspim.com 2026-02-26 16: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