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법으로 A주 상장 어렵자 줄줄이 해외행
[뉴스핌=주명호 기자] 오는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기업상장(IPO)을 앞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알리바바를 놓친 중국에서는 반성과 법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중국 신화망이 15일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미국행 배경에는 중국 현행법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공사법(公司法)은 중국 내에서 설립된 유한책임공사 및 주식유한공사만이 중국 A주 상장 자격을 지닌다고 규정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조세 혜택을 위해 케이먼제도에 역외기업을 설립했는데 이 때문에 중국계임에도 외자기업으로 분류돼 상장이 어려워진 것이다.
자본 비율이 낮은 창업자의 경영권 보호를 위한 이중의결권 제도 또한 해외시장에서는 용인되지만 중국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런 부분도 알리바바 등 기업들의 해외행을 부추기는 이유다.
티엔잉자본(天鷹資本)이 발표한 '중국기업 해외상장백서'에 따르면 작년 총 83곳의 중국기업이 해외 IPO를 결정했다. 올해 또한 현재까지 52곳의 기업이 해외에서 상장을 실시했다.
화신증권 초우옌잉 증권투자총감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들을 계속 놓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저우친예 상하이증권거래소 발전연구센터 고문은 "신주발행 심사제도를 등록제도로 바꾸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