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활성화 정책, 장기 투자 성과로 이어진다
[뉴스핌=이준영 기자] 정부의 배당활성화 정책으로 고배당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배당주 관련 펀드 등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기존에 선보인 배당 관련 상품도 주목 받고 있다. 다만 정부 정책 기대감에 단기적인 시각으로 배당 투자에 접근하지 말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가계 소득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기업소득 환류세제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란 고배당주식의 배당소득 원천징수세율을 기존 14%에서 9%로 인하해 소액주주 세부담을 줄이는 제도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선택적 분리과세(25%)를 허용한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기업소득을 투자, 임금증가, 배당에 활용토록 유도하기 위해 투자, 임금증가, 배당 등이 당기 소득의 일정액에 미달한 경우 단일세율 10%로 추가과세하는 제도다.
배당활성화 정책에 따라 고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배당주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특히 그동안 한국의 낮은 배당 수준 환경에서 배당 활성화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고려한 'KDB대우 배당성장지수 랩'을 지난 11일 출시했다.
KDB대우 배당성장지수 랩은 리서치센터가 개발한 '대우 배당성장지수' 구성종목에 투자한다. 대우 배당성장지수는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계량화된 재무정보와 섹터 애널리스트들의 기업평가를 바탕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300위 내 배당투자 유망종목을 선정해 산출한 지수다. 배당과 이익이 안정적인 고배당주와 배당증가 여력이 큰 배당 성장주를 포함했다. 최소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
현대증권은 '현대 able 배당성장주랩'을 선보였다. 현대증권 측은 주주이익환원(배당증가와 이익소각)이라는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모색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able 배당성장주랩'은 업종평균 대비 높은 기존의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 가운데 향후 배당성향 증가로 배당수익이 증가할 수 있는 종목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최저가입급액은 3000만원이고 선취 1.0%(최초 가입 시)와 후취 연 1.2%(분기후취)의 조건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012년 선보인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도 관심을 받고있다. 이 펀드는 보통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을 지급하는 우선주와 배당주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을 추구한다. 배당주는 과거 3년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금배당금 기준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약 50개 이상의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은 20.5%다. 이는 같은 기간 6.55%의 흐름을 보인 비교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총보수는 연 0.96%(종류A, 운용 0.45%, 판매 0.46%, 신탁 0.03%, 사무관리 0.02%)이며 선취판매수수료는 1%다.
하이투자증권은 공모주와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하이 공모주&배당주 10 증권 투자신탁[채권혼합]' 펀드를 추천했다. 국내주식을 펀드 순자산의 10%까지 편입할 수 있는데 공모주, 배당주, 변동성이 낮은 주식에 선별해 투자한다. 특히 배당주 투자의 경우 배당 안정성이 높고 일정수준의 배당이 지속가능한 종목을 대상으로 유망 배당주를 선별했다.
국내외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 추천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스트스프링아시아 퍼시픽 고배당 증권펀드(주식-재간접)'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고배당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자본차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이 펀드는 지난해 7월 출시된 후 지난 26일 기준 누적수익률 23.23%를 기록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1대1 맞춤식으로 배당주 투자 설계를 돕는 '신한명품 프로 펀드랩'을 소개했다. '신한명품 프로 펀드랩'을 통해 배당주펀드에 투자할 경우 시중의 다양한 배당주펀드 중 운용원칙, BM대비 펀드성과, 안정적인 운영 여부 등을 고려해 적합한 펀드 선정을 돕는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목적에 맞도록 여러 펀드를 편입해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므로 1개 배당주펀드에만 투자하는 경우에 비해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신한명품 프로 펀드랩의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며 수수료는 연간 1.6%다.
한편 배당주에 대한 펀드 투자 등을 할때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기업의 이익과 향후 배당 성향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트로팀장은 "배당주에 접근할때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이익과 배당 성향 변화를 살펴보며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면 배당주 가치가 희석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배당주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향후 상황 변동에 따라 주가가 떨어지면 배당주 펀드 수익률도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