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수입과일 체리가 무서운 기세로 여름 과일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1일~17일) 과일 동향을 살펴본 결과, 체리가 수입과일 강자인 바나나를 제치고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의 자리까지 넘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달 '체리'의 매출 신장률은 101.5%로 작년보다 두 배 증가했고, 수입과일 중 매출 구성비는 41.5%로 거의 절반 수준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리는 기존 수입과일 부동의 1위였던 바나나(23.2%)보다도 두 배 가량 많은 매출을 기록하며 당당히 수입과일 1위 자리에 올랐다. 특히, 전체 과일 순위로 살펴봐도 지난해 5위에서 올해는 수박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여름 과일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체리의 인기는 전체 과일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했다. 롯데마트의 7월 국산과일 매출은 1.7% 감소한 데 반해, 수입과일은 25.1% 신장하며 전체 과일 매출이 전년 대비 6% 신장하는 데 기여했다.
이 같은 체리의 무서운 공습은 한-미 FTA로 인해 기존 24%의 관세가 사라진데다, 환율 하락까지 이어져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올해는 풍작으로 생산량도 작년보다 20% 늘어 가격이 저렴해졌다.
한편 체리 인기에 맞춰,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와 통합 소싱을 통해 미국산 워싱턴 체리를 대량 확보함으로써 원가를 10% 가량 낮춰 더욱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신경환 롯데마트 수입과일팀장은 "체리가 무관세 및 환율 하락 등의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대중적인 과일로 자리잡고 있는 중"이라며 "반짝 인기가 아닌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