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94.4억달러…순익 급감은 모기지 벌금 영향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대형은행 씨티그룹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씨티그룹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9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분기 204억8000만달러보다는 줄었지만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189억2000만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순익은 1억8100만달러, 주당 3센트로 작년 41억8000만달러, 주당 1.34달러 대비 96%나 줄었지만, 이는 모기지 부실 판매로 인한 벌금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오히려 벌금 및 채권가격 변화 등을 제외한 조정순익은 39억달러, 주당 1.24달러를 기록해 시장이 예상한 33억5000만달러, 주당 1.06달러를 뛰어 넘었다.
1분기 감소세를 보였던 채권거래 사업 매출은 2분기에도 작년대비 12% 줄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다만 투자은행 매출은 작년 같은 분기보다 16% 오른 1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모기지채권 부실 판매와 관련해 미국 법무부에 70억달러를 지불하는 데 합의했다. 마크 코벗 씨티그룹 CEO는 "벌금으로 인해 순익이 급감했지만 씨티의 자본 포지션은 강화됐다"며 씨티의 자기자본비율이 10.6% 수준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씨티는 올해 초 연방준비제도의 은행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최저 자기자본비율인 5%에는 넘어섰지만 리스크 관리 능력이 미흡하다는 판단을 받아 최종적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씨티의 자기자본비율은 7%를 기록했다.
이날 씨티의 실적이 발표된 후 개장 전 거래에서 씨티의 주가는 3% 이상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