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경제제재 후 자금압박 벗어날지 주목
[뉴스핌=김동호 기자] 러시아 은행들이 연이어 유럽에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서방권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금융권은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에서의 채권 발행 성공이 러시아 은행들의 자금 기근을 해결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는 10억유로 규모의 5년6개월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을 이자율 3.3%로 발행했다. 이는 서방국의 경제제재 시행 이전보다 낮은 이자율 수준이다.
러시아 3위 은행인 가즈프롬방크도 지난주 10억유로 규모의 5년 만기 채권을 4% 이자율로 발행했다. 이달 들어 러시아에서 발행된 채권 규모는 가즈프롬방크를 제외하고 21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외국 투자자본 유출로 위기에 몰렸던 지난 3~5월 발행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3월 러시아의 채권 발행량은 1억9800만달러에 불과했다.
FT는 러시아 은행 채권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자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바클레이즈의 사이먼 올레렌쇼 유럽채권 담당자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분쟁이 소강 상태여서 채권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투자수요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