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존경하는 데 왜 친일인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사진=뉴시스] |
[뉴스핌=고종민 기자] 자진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그동안의 비판에 대해 억울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여당 지도부까지 자진사퇴를 종용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후 임명안 재가를 검토하겠다고 하는 등 난처한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6시경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왜 내게 친일이고 반민족이라 하는지 가슴 아프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자신이 쓴 안중근 의사 관련 칼럼을 읽으며 "안중근·안창호 의사를 존경하는 데 왜 내가 친일인가"며 "제가 세종대에서 수업을 가르치는 데 친일·반민족적인 사관을 가르치지 않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알렸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물론이고 여론도 문 후보의 자진사퇴를 종용하고 있지만 정면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7·14 전당대회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를 향해 "지금 시점에서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게 좋지 않겠나 싶다"며 "국민 정서와 괴리된 언행을 많이 했고, 여론 조사 결과 국민의 70%가 총리 후보자의 내정을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서 의원은 이상기류를 감지한 듯 거듭 문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다. 특히 문창극 후보 내정 파문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새누리당 내 반대 기류가 강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1.4%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 결과 '박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1.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일 42.7%로 취임 후 최저치를 보였던 지지율이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전날 38.1%에서 36.9%로 또다시 1.2%p(포인트)떨어지며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같은 날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36.7%를 기록하면서 여당 내 자진사퇴 압박기류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문 후보의 버티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청와대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