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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웃고', KB '울고'...엇갈린 취임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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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는 우투證 비전 선포, KB는 임직원 징계 걱정

[뉴스핌=노희준 기자] "시작은 비슷했지만...."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엇갈린 취임 1주년을 맞을 전망이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좌),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우)
임종룡 회장은 '알짜매물' 우리투자증권을 거머쥐고 향후 NH우투증권과 농협금융 발전 비전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반면 임영록 회장은 각종 금융사고로 자신의 징계 수위를 포함해 지주와 은행 임직원에 대한 대규모 징계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오는 12일 오찬간담회를 연다. 취임 1주년과 우투 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을 앞두고 지난 1년의 소회와 향후 농협금융의 과제 및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다. 임 회장은 오는 11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는 지난해 5월 신동규 전 농협금융 회장이 농협중앙회와의 갈등을 드러내며 갑작스럽게 중도하차하면서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박근혜 정부의 금융권 '새판짜기'가 한창이던 당시 KB금융 등 여러 곳의 수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터라 그의 '농협금융행'(行)은 다소 의외였다.

실제 금융당국쪽에서는 "임 회장이 처음에는 거절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을 정도였다. 특히 '시어머니'로 표현되는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이라는 난제가 농협금융 회장에게는 주워져 있어 그의 앞길이 밝지만은 않았다. '전산사고 단골손님'이라는 오명이 있을 만큼 전산시스템도 불안정했다.

하지만 임종룡 회장은 특유의 온화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최고의 중재자'라는 평가에 걸맞게 조직에 연착륙했다. 취임식 이전부터 노조를 찾아 대화에 나서는 성의를 보여 '낙하산'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출근길 저지 투쟁 없이 꽃다발을 받고 임기를 시작했다.  

특히 100% 대주주인 중앙회의 권한과 역할을 존중한다고 대내외 천명한 데 이어 중앙회 단위조합장과의 폭넓은 스킨십을 통해 'CEO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지주 부사장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김주하 현 행장과의 '투톱체제'도 안정돼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중앙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원칙을 지킨 가격 베팅으로 우투 증권을 합리적인 가격에 길어올리는 쾌거를 이뤄 농협금융 임직원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불어넣었다.

반면 한 달정도의 차이를 두고 취임 1주년을 맞는 임영록 회장은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출발부터 달랐다. 지난해 6월 5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회장으로 선출됐지만, 지주 사장으로 3년간 있었음에도 노조로부터 '낙하산'이라는 반대에 막혀 첫 출근도 제때하지 못했다. 취임식도 한달이 지난 7월 12일에야 할 수 있었다.

출발은 깔금하지 않았지만, 임영록 회장 역시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백투더 베이직(기본으로 돌아가자)'이라는 경영방침을 내걸며 KB금융의 '잃어버린 10년' 고토회복에 나섰다. 하지만 1차 리더십 시험대라 할 수 있는 우투증권 인수전에서 농협금융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에도, 사외이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우리파이낸셜' 인수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민은행의 각종 금융사고에 발목이 잡히기 시작했다. 도쿄지점 부당대출 및 비자금 조성 의혹부터 국민주택채권 횡령, 1조원대 가짜 확인서 발급 등 잇단 금융사고가 터지면서 자신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기는커녕 사고대책반장으로 사태 수습하는 데 여념이 없을 정도였다.

올 초에는 KB국민카드의 고객정보 유출로 은행고객 정보까지 털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최근에는 전산시스템 교체 갈등으로 인한 KB금융 '집안싸움'까지 터졌다. '전임자 문제'로 에둘러 사태를 벗어나고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처지까지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은 공교롭게도 취임 1주년을 각종 비리와 논란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대규모 제재 국면 속에서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각종 금융사고에 대한 대규모 징계는 이르면 이달 말로, 전산시스템 교체 논란으로 불거진 '집안싸움' 관련 징계는 내달 중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지배구조의 문제이고 그 다음이 인사"라며 "어떤 시스템으로 금융을 잘 아는 사람을 조직에 안착시키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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