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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證 인수 '성공의 기록' 남기는 임종룡 회장

기사입력 : 2014년03월04일 10:50

최종수정 : 2014년03월04일 10:53

인수전 뛰어든 진짜 이유…"변화 견인할 세력 필요했다"

[뉴스핌=노희준 기자] "인수하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다 정리해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놓으라 했다. 그래야 다른 M&A(인수합병) 할 때도 쓰지 않겠느냐."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계열 인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또다른 대어를 낚기 위해 '성공의 기록'을 남기라는 특명을 내렸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4일 임 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농협 직원들이 (M&A) 하는 과정에서 잘 배우고 있다"며 "처음에 누가 주도를 해서 무슨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이 어디를 동원했고 그래서 만든 결과물이 무엇인지 모두 집대성해서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놓으라 했다"고 내부에 내린 지시를 소개했다.

현재 농협금융과 우리금융지주와 우투계열 최종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고위 관계자와 실무자선으로 채널을 바꿔가며 여러차례 만남을 통해 우리저축은행 가격 조정 문제 등의 해법을 모색 중이다. 물리적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임 회장은 '딜 클로징(deal closing·협상 타결) 시한을 이달 말로 잡고 있다.

특히 인수보다 더 중요한 인수후통합(PMI)작업도 현재 진행 중이다. 아직 성공의 축배를 들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다. 그럼에도 임 회장이 '우투'에 만족하지 않고 '성공의 기록'을 남기는 것은 냉정히 따지면 전문 최고경영자(CEO)에 불과한 그가 농협에 제대로 된 변화의 동력을 남기고 싶어서일 게다.

임 회장은 지난해 우투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진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나의 세력이 필요했다. 나 혼자는 그럴 능력도 없고, 한 두 사람의 힘으로는 힘들고 '새로운 세력'이 들어와야 한다고 봤다. 사실은 그래서 우투를 하자고 했다." 우투를 농협에서 인정받게 해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보통 은행 위주의 현 금융지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차원이라는 표피적 설명보다 보다 근본적인 배경이다.

임 회장은 "농협은 변신을 하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쓰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 대표적인 흔적이 (시대변화에 따라) 농민 상대의 영업보다는 기업금융을 해보려고 노력한 것"이라며 "하지만 뒤늦게 기업금융에 뛰어들면서 제대로 된 리스크관리 인력이나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뼈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후발주자로 기업금융에 뛰어들어 신한은행이 끊기 시작한 여신을 주워담아 생긴 STX부실 문제, 황영기 행장 시절 우리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 부채담보부증권(CDO)투자 등을 쫓아 하다 해외투자 등에서 약 7000억원의 손실을 본 뼈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결국 이런 사례와 다른 제대로 된 도약을 위해 변화를 견인할 세력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투증권이 농협금융에 인수, 통합되면 농협이 아니라 우리증권이 '농협화'될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존재한다. 우투가 바뀌면 바뀌겠지 농협이 쉽사리 바뀌겠느냐는 의문이다.

임 회장은 이에 대해 "은행을 인수했으면 그럴 수도 있지만, 증권회사 사람들은 전혀 다른 DNA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증권사 사람들은 주위에 물들지 않고 자기 DNA로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증권회사를 택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보험을 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피인수 기업의 노조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자 "노조문제 등은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아직 농협은 (우선)협상 대상자일뿐이고 인수자로 결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협상이 끝나서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신중함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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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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