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코앞에 닥친 브라질 월드컵 '사면초가'

기사입력 : 2014년05월26일 11:27

최종수정 : 2014년05월26일 13:07

시설 미비에 경찰관·버스기사·건설노동자 파업 등

[뉴스핌=김동호 기자]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3주 앞으로 다가왔으나 대회가 열릴 경기장은 아직도 완공되지 못했으며 공항과 숙박시설 등 기반기설도 미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관과 교사, 버스 운전자, 건설 노동자 등 각계각층의 임금인상과 처우개선 요구는 파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 6월 12일로 예정된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브라질 곳곳에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월드컵의 사망을 애도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조화를 들고 행진 중인 시위자들. [출처: AP/뉴시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12곳의 경기장 중 아직 3곳이 완공되지 않았다. 한국과 러시아, 칠레와 호주, 나이지리아와 보스니아, 일본과 콜롬비아의 경기가 예정된 판타나우 경기장은 그 중에서도 공사가 가장 많이 지연된 곳으로 꼽힌다.

지연된 경기장 건설 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하면서 벌써 9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알도 헤벨로 브라질 체육부 장관과 제롬 발케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이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으나 상황은 좋지 않다.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는 월드컵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월드컵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며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참여한 3개 건설사 건물을 일시 점거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을 막아야 할 경찰도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브라질 14개 주의 범죄수사 담당 경찰관 수천명은 임금 80%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정부에 항의했다.

이들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 연장도 검토하고 있어 치안과 질서 유지의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파업으로 상파울루 거리에 늘어선 버스들. [출처:신화/뉴시스]
교사와 버스 운전기사, 건설 노동자 등도 파업과 시위에 동참했다. 이들은 브라질 정부가 월드컵에 돈을 낭비하기보다는 시급한 문제인 임금인상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브라질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증가 등으로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사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기 보단 계속되는 파업과 시위를 막기 위해 월드컵 기간 동안 군인과 경찰 16만명 가량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축구 황제’로 불리는 브라질 축구 스타 펠레도 정부의 미흡한 월드컵 준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펠레는 최근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충분했지만 경기장을 아직 완공하지 못해 실망“이라며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불명예“라고 말했다.

펠레는 브라질 현지에서 이어지고 있는 월드컵 반대 시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브라질이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을 때 시위했어야 했다”며 “개회를 코앞에 두고 시위를 벌여서는 이미 집행된 예산을 되돌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브라질의 축구 영웅 호나우두 루이스 나자리우 데 리마도 부진한 월드컵 준비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호나우두는 “2007년 당시 룰라 대통령이 월드컵 대회를 유치해 여기까지 왔지만, 지금의 이런 혼선과 지연이 불거질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브라질 월드컵 홍보대사인 그는 "(지금의 상황이) 창피하고 당혹스럽다"며 "우리가 국제사회에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쳐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자국 축구 스타들의 일침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호세프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청년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가 월드컵에 관해 부끄러워 할 이유가 없다"면서 "브라질은 올해 월드컵을 최고의 대회로 치를 것이며, 우리는 확실히 그럴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