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100대 기업분석] (29) '중국의 애플'을 꿈꾸는 '국민 폰' 샤오미

기사입력 : 2014년05월07일 17:06

최종수정 : 2014년05월30일 15:26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애플'을 꿈꾸는 샤오미(小米)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종횡무진하며, 세계 스마트폰 업계 정상 등극을 향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중국  IT업계 총아로 급부상한 샤오미는 올해초 신흥시장 진출을 선언, 국제무대에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최근에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국내에서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며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스마트폰 시장 진출 4년만에 이룬 성과다.

샤오미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터키·멕시코·필리핀 등 10개국 진출을 앞둔 가운데, 세계 IT업계는 샤오미가 '홈그라운드 이점'이 없는 국제무대에서도 중국에서와 같은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골리앗을 잡은 다윗'  비결은 가격파괴 
시장조사 전문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미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7%로 애플을 추월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시장 점유율 11%로 애플을 제치고 3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위 레노버와의 격차도 1%로 좁혀졌다.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지난달 8일 설립 4주년을 맞아 실시한 온라인 판촉행사에서는 반나절 만에 130만대가 팔려나갔다. 한 중국인 소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려고 여러 번 시도해봤지만 번번이 순식간에 매진돼 사지 못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샤오미가 중국 시장에서 짧은 시간에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저렴한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 때문이다. 저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는 다른 중국산 스마트폰보다 품질은 우수하면서도, 삼성과 애플 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샤오미의 최신 제품 샤오미3은 애플이 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아이폰5c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1999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싸지만 큰 모니터와 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하는 등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샤오미폰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100만 대를 기록했다. 레위진 샤오미 CEO는 최근 올해 출하 목표량을 기존의 4000만 대에서 6000만 대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에는 전세계에 1억 대를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1년 8월 스마트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샤오미의 실적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 1870만 대를 판매해 316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2012년보다 판매량은 160%, 매출은 150%가 늘어났다.

샤오미는 경영 방식에서도 경쟁 업체와 다른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삼성·애플과 달리 휴대전화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기술과 시장 개발에 주력한다. 생산과 제조는 아웃소싱을 통해 이뤄진다. 

샤오미의 대표 상품인 훙미(紅米)의 핵심부품인 CPU·모니터·카메라는 롄파커(聯發科)·유다(右達) 등 대만 제조업체가 생산하고, 완제품 조립은 대만의 폭스콘과 잉화다(英華達)가 맡고 있다. IT업계는 샤오미가 단기간에 중국을 대표할 스마트폰 '브랜드'를 구축해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 '마오쩌둥 전략'으로 글로벌 공략 

레이쥔(오른쪽에서 세번째)샤오미 CEO와 창업 멤버들.     [출처:바이두바이커(百度白科)]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샤오미는 마이크로소프트·구글·모토로라 등 해외 유명 IT기업에서 종사했던 중국인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샤오미의 창업자인 레이쥔은 1992년 진산소프트웨어 설립에 참여했고, 1998년 진산소프트웨어의 CEO를 역임했다. 

2007년 진산소트프웨어가 상장한 후 대표직을 물러나 2010년 4월 샤오미를 설립했고, 이듬해 8월 샤오미 스마트폰을 세상에 선보였다. 45세의 젊은 사업가 레이쥔은 샤오미 설립 4년만인 올해 2월 자산 280억 위안으로 후룬(湖潤)부호리스트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샤오미는 '마오쩌둥(毛澤東)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농촌에서 혁명을 일으켜 도시로 포위해 들어간 마오쩌둥처럼 신흥시장을 먼저 공략한 후 대도시 격인 선진 시장으로 진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레이쥔은 국내와 해외 사업팀을 분리하고, 지난해 8월 휴고 바라(Hugo Barra) 전 구글 부사장을 전격 영입했다.

샤오미는 최근 홍콩과 대만에서도 판매를 늘리고, 싱가포르에도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시험대오른 제 2성장 동력 '기술 경쟁력'    
IT업계 전문가들은 올해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옥석을 가릴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저가 스마트폰 수요의 급증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최근 몇 년 호황을 맞았지만,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가격 경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샤오미의 운명도 올 한해의 영업 성과에 따라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의 주력 시장인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직면한 상황에서, 해외 신규시장 개척이 예상만큼 순조롭지 못하면 곧바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샤오미가 올해  5000만~6000만 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판매다. 중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5~16%는 최고 한도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폭은 줄어들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생산량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의 추가적인 확대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보편적 분석이다. 샤오미가 올해부터 해외 시장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 시장이라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샤오미가 올해 공급 시스템, 자금 유동성, 고속 성장에 따른 내부 관리 등 총체적인 관리 능력과 성장성을 검증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