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안시현(30·골든블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 살 된 딸을 키우고 있는 안시현은 결혼과 출산으로 투어를 떠났다 3년 만에 복귀해 올 국내 시즌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투어를 뛰다보니 저도 모르게 강해지는 것 같아요. 결혼으로 아픔도 겪고 나니 뭐 무서울 것도 없어요. 딸에게 자랑스런 엄마는 아니더라도 떳떳한 엄마는 되고 싶어요.”
그는 “딸이 내 인생의 전부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플레이를 하다가도 딸만 생각하면 바로 평정심을 되찾는다는 그는 “지난 번 대회에서 실수로 보기를 했는데 너무 화가 났는데 딸을 생각하니 웃음이 낫다”며 투어 선수가 아닌 여느 ‘딸바보’ 엄마로 변해 있었다.
25일 경남 김해의 가야CC에서 개막한 KLPGA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 출전중인 그는 2003년 제주에서 열린 LPGA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하며 신데렐라가 됐다.
10년 전 그 신데렐라의 모습은 그에게 찾을 수 없다. 하지만 후배들은 그를 ‘쉰데렐라’라 부른다며 싫지 않은 듯 했다.
딸과 함께 골프인생 2막을 시작한 그는 "친정 어머니가 딸을 돌봐 주신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연습하고 투어생활 하는 게 힘들다“며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지난겨울 9주간 지옥의 동계훈련을 이를 악물고 소화했다. “전에는 시켜서 하는 연습이라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살기 위해서 하다 보니 힘들었기보다 재미있었다”는 그는 “비거리도 10야드 이상 늘어나 260야드 이상을 친다”고 말했다.
올 시즌 1승을 챙기는 게 목표라는 그는 “딸을 안고 우승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는 것을 상상하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안시현 [사진=KLPGA/박준석 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