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자금, 신흥국 유출 감소...선진국 유입도 축소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김성수 기자] 3월 글로벌 자금흐름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간 양극화 현상이 벌어졌다. 주식시장은 순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채권시장은 직전월보다 유입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주식자금 순유입이 두드러진 나라는 미국이었다. 겨울 한파 영향이 걷혀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자금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주간 단위로 보면 미국 주식시장에 순유입된 자금은 3월 첫째 주 96억400달러에서 셋째 주 106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미국 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8% 증가하면서 직전월 수준을 크게 뛰어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넷째 주 들어서는 90억59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며 자금이 순유출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증시 우려감이 커지면서 투심이 일시적으로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의회 청문회 도중 금리인상 시기를 언급해 시장에 혼란을 가져왔다. 또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제재조치 시행에 합의한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일부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자금 유출을 이끈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5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인 56.5를 하회했다.
일본은 주식자금 순유출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2월 일본 주식시장에는 52억8900만달러가 순유입됐으나, 3월에는 11억4700만달러 순유출로 바뀌었다.
엔화 약세로 에너지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서 경상수지가 악화됐고, 소비세 인상을 앞둔 경기둔화 우려감으로 투자자금 이탈 현상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1월 경상수지는 1조589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 6386억엔 적자보다 규모가 커진 것이다.
서유럽은 주식자금 순유입세는 유지했지만, 순유입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2월 순유입된 자금은 116억5000만달러였으나 3월엔 이것의 4분의 1 수준인 31억87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신흥국 주식시장은 자금 순유출 규모가 감소했다. 2월 신흥국 주식시장은 139억920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3월엔 103억1300만달러로 유출 규모가 줄었다.
선진국·신흥국 통틀어서는 주식시장 자금 순유입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2월 순유입액은 18억5500만달러였고, 3월에는 약 4배인 77억8300만달러로 급증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다소 독특한 양상을 보였다. 선진국 시장 순유입액과 신흥국 시장 순유출액이 모두 감소한 것이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주간 기준으로 보면 첫째 주에 기관투자자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고, 둘째 주부터 순유입 액수가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주에는 12억73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둘째 주에 28억92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셋째 주에는 순유입 규모가 42억8800만달러, 넷째 주 54억8400만달러로 확대됐다.
신흥국 채권시장은 순유출액이 줄어들었다. 2월 순유출 자금은 63억7100만달러였고, 3월에는 3분의 1 이하인 18억5300만달러만 순유출됐다.
선진국·신흥국 통틀어서는 채권시장에서 순유입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3월 순유입액은 95억3800만달러로 2월 순유입된 249억7700만달러의 38%에 그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