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정보 유출 조사 초기 단계"
[뉴스핌=한기진 기자] 금융당국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얻는 기업과 금융투자업계 애널리스트 사이의 커넥션(유착관계)을 뿌리뽑기 위해 나섰다.
미공개 실적정보를 알려준 CJ E&M의 IR 담당자, 애널리스트 및 소속 금융투자회사를 중징계 한데 이어, NHN엔터테인먼트까지 조사하고 있다. 조사를 맡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관행으로 포장된 불공정거래를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의지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10월에 3분기 실적정보를 일부 애널리스트들에게 흘려준 것과 관련, 19일 자본시장조사단 관계자는 “CJ E&M에 이어 조사하는 것으로 NHN엔터테인먼트는 조사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은 NHN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와 인적 분할된 후 처음으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시기로 투자자의 궁금증은 매우 컸다. 시장에서는 부정적 전망이 늘면서 주가가 10월 1일 11만7500원이던 것이 실적발표 직전 거래일인 11월 6일에 10만5000원으로 내렸다.
실제로 11월 7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매출 1534억원, 영업이익 368억원, 당기순이익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9.8%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측면에서는 영업이익률이 24% 수준으로 이전 33% 수준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 과정에서 NHN엔터테인먼트 IR 담당자가 몇몇 애널리스트에게 3분기 실적 악화 정보를 흘렸고, 이를 펀드매니저가 이용해 손실을 피하는데 이용했다면 심각한 미공개 정보를 유출했고 악용한 것에 해당한다.
CJ E&M의 경우에도 IR담당자와 애널리스트 등 12명이 검찰에 고발되는 등 중징계를 받았다. 이 같은 징계를 내린 것은 금융당국이 기업 IR 담당과 금융투자업계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 공시 교육을 해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미공개 정보를 흘렸고 이것이 유가증권 매매에 이용됐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자본시장조사단이 CJ E&M 조사를 시작했던 시기보다 인력이 더 늘었고 조직이 안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조사결과는 신속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