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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깜짝 '전진'…새 신흥강국 부상

기사입력 : 2014년02월17일 18:07

최종수정 : 2014년06월19일 18:06

작년 GDP성장률 3.5%…유럽국 중 가장 높아

[뉴스핌=주명호 기자] 동유럽 신흥국 루마니아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유럽 경제위기 및 미국 테이퍼링 여파에도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동남아, 중남미 국가들을 제치고 새로운 신흥강국에 올라설 기세다.

루마니아 국기.

루마니아 국가통계청은 지난 14일 지난해 4분기 루마니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분기에서 5.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오랫동안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댔던 유럽에서 5%대 성장은 놀랄만한 전진이다.

지난해 전체 루마니아 성장률은 유럽국가들 중 가장 빠른 3.5%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루마니아의 작년 성장률을 2.8%로 전망했지만 이를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

이번 깜짝 상승세는 늘어난 외부 수요의 힘이 컸다. 루마니아 최대은행인 BCR(Banca Comercială Română)은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의 증가가 4분기 성장세를 이끈 '주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급증한 농업부분 수확량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는 진단이다.

사실 루마니아의 성장세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모습은 아니다.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루마니아의 평균 성장률은 3%를 기록한데 이어 2009년 이후 평균 성장률은 이보다 웃돈 수준을 보였다. 유럽 금융위기, 미국 테이퍼링 역풍은 아랑곳하지 않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뜻이다.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트하우스쿠퍼스(PwC)도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루마니아를 폴란드와 함께 '떠오르는 별'로 표현했다. PwC가 집계하는 이스케이프(ESCAPE)지수에서도 루마니아는 2000년 37위에서 2012년 24위로 1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다른 신흥국처럼 높은 물가는 루마니아 경제의 불안 요소로 꼽혀왔지만 이마저도 안정 수준에 들어섰다. 1월 루마니아 물가상승률은 1.1%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 또한 루마니아의 안정성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1월 국채 응찰 규모는 발행액인 20억달러의 5배에 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런 부분이 투자자들의 폭넓은 기대감을 반영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축배를 들기에는 이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장률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이며 경기체감 또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루마니아 매체인 '루마니아인사이더' 또한 컨설팅 기업 언스트영(EY)이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루마니아 기업들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전하기도 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지금까지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BCR은 "국내 수요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며 올해 성장률이 2.3%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올해 예정된 대통령 선거 및 조만간 있을 유럽연합 선거도 경제 불안감을 조성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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