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지속할 것이라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발언 직후 한 차례 출렁였던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오름세로 가닥을 잡았다.
11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35% 상승한 102.62엔에 거래, 달러화가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0.04% 소폭 내린 1.3640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31% 오른 139.97엔에 거래,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서도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80.63으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취임 후 처음 가진 의회 증언에서 옐런 의장은 “고용 시장의 회복이 아직 요원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앞서 벤 버냉키 전 의장이 금리인상 조건으로 제시한 실업률 6.5%가 더 이상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업률 하락을 근거로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파비안 엘리어슨 외환 영업 헤드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서 통화정책의 커다란 변화를 엿보기는 어려웠다”며 “안정적인 운용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주가 상승과 함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안전자산보다 수익률 추구에 집중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JP 모간이 집계하는 선진 7개국(G7) 통화 변동성 지수는 7.91%로 소폭 상승했다.
이 밖에 호주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주택 가격이 상승한 데다 기업 경기신뢰가 개선됐다는 소식에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 오르며 4주간 최고치에 올랐다.
이에 따라 호주 달러화는 연초 이후 2% 오름세를 나타냈다.
남아공의 랜드화 역시 16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상승했다. 실업률이 하락한 동시에 제조업 경기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확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랜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1.5%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