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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 6 - 주혜야 엄마 보고 싶어?

기사입력 : 2014년02월10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2월03일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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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지금 내 가슴엔 이런 푸념의 자국들 남아있지 않아. 우리가 몇 년 전 여름휴가 때 놀러간 설악산의 티 없이 맑은 담수. 초록, 갈색 돌들과 빨간 단풍잎들이 고스란히 선명하게 비추던 그 물처럼 마음의 먼지들이 가라앉고 있어. 속 시원해. 지난 십 년간의 체증이 다 빠져나갔어. 이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자신이 생겼어. 그 자신감이, 너의 고통의 폭발에서 왔다는 사실이 괴로워.  

이제 아침이 밝아와. 조금 있으면 아이들 깨워 유치원, 학교 보내고 출근해야 돼. 요 며칠 애들이 둘이 붙어 놀다가도, 따로따로 제 몫에 열중해 놀 때가 있어. 경혜는 인형들을 죽 모아놓고, 몇 시간이고 혼자 중얼거려. 동화책을 보면서도 혼자 이야기를 풀어나가. 주혜도 엄마의 부재를 참고 내색 않는 거 알지? 어제 낮에 학교 운동장을 같이 걸으며 엄마 보고 싶냐니까, 고개를 끄덕였어. 말도 없이.

“고모가 그렇게 만든 거지? 고모가 엄마 장사시킨 거지?”
뭔가 말을 더 하려다가 참고, 다른 이야기로 즐겁게 돌려대고 있었어.

현주야, 당신과 나 사이에 태어난 우리 애들이 난 너무도 사랑스러워. 고마워. 당신은 내가 당신에게 인색한 사이에도, 내게 최선을 다해 줬어. 평생 어떻게 갚을지 모르겠어. 그러니 시간을 줘. 당신 사랑하는 일이, 내 생의 가장 중요한 계획이 된 나에게, 당신이 없어지면 난 뭐니? 선생님이 방학 계획 짜라고 백지 내줬는데, 하루 종일 빈 공간만 바라보는 아이 같을 거 아냐.

이래저래 투정도 해본다. 이런 말들이 당신을 힘들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하지만, 난 당신의 사랑을 얻기 위해 영적인 심정을 다해 말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당신에게 구걸이라도 하겠어. 내 껍질은 다 벗겨져 사라졌어. 지나간 상처들은 말끔히 지워졌어. 이젠 당신이, 내 시(詩)의 중심이 되었어. 이 말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이야. 어제 낮 공허함을 감싸안고 아이들과 운동장을 걸을 때, 번갯불처럼 가슴에 와 닿은 말이야. 이제부터, 현주 당신은 내 시의 중심이야. 이 말의 의미가 어떤 건 줄 아니?

가혹한 사막에서, 내가 오기의 선인장으로 너의 가슴 찔러대는 못된 식물로 살아남으면서도, 불순의 세태에 빠지지 않으려 몸부림치며 푸른 선인장 향기의 문학을 잃지 않고 길러온 것은, 내 의지와 당신 인내의 공동작품이야. 그 작품에 당신이 주연이 안 되고 늘 비껴난 사실에 대해, 난 참으로 당신에게 죄스러웠는데, 이제 그 자책이 사라졌어. 당신이 주인공이야.

이제야 내 시가 누구를 향하는지 명백해졌어. 이런 시도 있구나. 주인공이 십년간의 두터운 공백을 깨고 부서지는 물보라처럼 아름답게 출현하는, 이런 장편소설도 있구나.

                                                                                                             *

“자기에게 기대를 걸고 산 시간들은 이미 멀어졌어. 이제 난, 나에게만 기대며 살 거야!” 라는 너의 아픈 절규를, 나 알아. 아니, 알 것 같아. 아냐! 아냐! 당신은 까마득한 절벽 저쪽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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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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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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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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