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성급한 통화정책 정상화는 시기상조"
[뉴스핌=김민정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3개월만에 0.1%p(포인트) 높게 잡았다.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인정하면서도 선진국 통화정책의 성급한 정상화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IMF는 '2014년 1월 세계경제전망 수정(WEO Update)'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지난해 10월 전망대비 0.1%p 상향 조정한다고 21일 밝혔다. 2015년에는 세계경제가 3.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선진국의 수요 증대 및 이에 따른 신흥시장국의 수출 반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와 무역이 예상보다 더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선진국 금융시장 여건은 완화되고 있는 반면, 신흥시장국은 지난해 5월 미국의 테이퍼링 발표 이후 금융시장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미국 경제가 최근 예산합의에 따른 재정 지연(fiscal drag) 완화 등에 힘입은 내수증가로 올해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전망 때보다 0.2%p 높게 잡은 것이다.
유로존의 올해 경제상장률 역시 지난번보다 0.1%p 올린 1.0%로 전망했다. 다만 유로존에 대해선 경기가 회복기로 접어들었으나, 회복속도는 지역별로 상이하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도 1.7%로 0.4%p 상향했다.
2015년 경제성장률은 미국 3.0%, 유로존 1.4%, 일본 1.0%로 예상했다. 이로써 선진국은 올해 2.2%, 내년 2.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에선 올해 5.1%, 내년 5.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 다수의 신흥국은 선진국과 중국의 견조한 대외수요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0월보다 하향조정했다.
IMF는 선진국에선 과도하게 낮은 물가상승률이, 신흥국에선 기업부채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 및 자본시장 불안이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진국에 대해선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금리인상시 실질이자율 및 채무부담 상승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취약부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에선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낮은 물가상승률, 큰 폭의 GDP갭, 재정건전화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확장적 통화정책의 성급한 정상화는 아직 시기 상조라고 권고했다.
신흥국에 대해선 잠재적 자본유출입 위험에 대비하고, 특히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국은 환율조정(절하)이 어려울 경우, 대외불균형 심화를 방지하기 위해 긴축적 경제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발표에는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