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이사. |
그룬트 대표는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머크 기자간담회에서 “OLED, LCD가 하나의 소재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OLED만해도 10가지 이상 채널 가진 복잡한 소자가 들어간다”며 “단일 소재나 부분적 시스템 갖추고 시장 침투 있을 수 있지만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체 구성요소를 보고 접근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전체 시스템적 접근법을 통해 과거에도 있고 현재에도, 앞에도 있을 경쟁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이 디스플레이 단일 소재 중심으로 진출하는 한, 시스템 전체적으로 접근하는 머크의 경쟁자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국머크는 1988년 세계 최초로 액정을 개발한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100년이 넘도록 액정 연구 개발 및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OLED/TFT, PDP 등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도 핵심 기술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제일모직은 최근 독일의 노발레드 인수를 통해 OLED 등 디스플레이 소재분야 확대를 선언한 상황.
그룬트 대표는 “머크도 노발레드 인수를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우리 시스템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시선 내부로 돌려 OLED산업 개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머크의 경쟁력을 가족경영으로 꼽았다. 현재 머크는 머크가문이 지분 70%를 보유한 가족기업이다. 때문에 오히려 장기적인 경영전략 수립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룬트 대표는 “가족기업이라고 하니 사고방식이 장기적이고 세대단위로 전략을 생각한다”며 “계약 맺더라도 20년짜리 장기 계약을 맺을 정도로 장기적 안목으로 전략적 트렌드를 만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룬트 대표는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프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직 없었다”며 “10여년 동안 진행해온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R&D 투자가 내년 결실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룬트 대표는 이어 “이런 디스플레 만들기 위해 단순히 LCD OLED 기술만 발전하는 게 아니라 트렌지스터 등의 소재도 플렉서블로 바뀌어야 한다”며 “반도체 등이 실리콘 시대에서 플라스틱 시대로 전환되고 유기전자 유기화학 발전, 개발돼야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