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좀처럼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뉴욕증시의 상승 탄력이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와 주목된다.
기술적 분석부터 채권 수익률까지 시장 전문가들은 다각도로 주가 하락 반전 신호를 제시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11일(현지시간) 소시에떼 제네랄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가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 이익 모멘텀이 꺾이는 한편 경기 회복이 부진한 상황에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경우 주식시장에 악재라는 지적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축소할 때 국채 수익률은 가파르게 상승할 여지가 높고, 이는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소시에떼 제네랄은 분석했다.
아울러 내년 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채 수익률이 3.0~3.5%까지 상승한다 해도 현 수준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뉴욕증시는 최대 22%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른바 ‘개미’들의 공격적인 매수 역시 주가 정점을 알리는 신호라는 진단이다. 지난주 트위터 주가가 73% 치솟은 것 역시 개인 소액 투자자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문사 버드로스 룰린 앤 로의 대니엘 로 최고투자책임자는 “증시 전반에 걸친 매수 열기가 다소 공포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신규 상장과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는 현상도 증시 전망을 흐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 이후 10월 말까지 뉴욕증시의 신규 상장 규모는 51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기존 상장 종목의 주식 추가 발행 역시 1550억달러를 상회, 1995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식 뿐 아니라 회사채 시장도 연초 이후 발행 규모가 9110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 밀러 앤 워싱턴의 마이클 파 대표는 “주식과 채권 시장이 활황을 연출하는 틈을 타 신규 발행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며 “스마트머니는 이 틈을 타 매도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기업 이익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주가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S&P500 지수는 5주 동안 4% 상승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클레인톱 시장 전략가는 “주식시장의 근본적인 상승 엔진은 여전히 실적”이라며 “이익 모멘텀이 꺾인 만큼 주가 상승 탄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향후 주가가 상승보다 하락으로 기울 여지가 높다는 진단이다.
이글 베이 캐피탈의 기술적 분석가인 J.C. 파레트는 “지수가 최고치를 갈아티우고 있지만 개별 종목을 볼 때 상승 추이를 유지하는 종목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IBM을 포함한 블루칩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