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증시에 이례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연방정부 폐쇄에도 강한 내성을 보이는 금융시장에 경각심을 촉구한 것. 이번 상황이 2011년 부채한도 증액 협상 난항을 포함해 과거 사례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출처:AP/뉴시스) |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정치권 리스크에도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며 “국가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우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이 패닉을 연출해 물러설 줄 모르는 공화당을 압박해 줄 것을 바라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진 스펄링 백악관 대통령 경제보좌관 역시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금융시장에 어떻게든 워싱턴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가 번진 상태”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주 제이콥 루 재무장관도 “연방정부 폐쇄에 대해 금융시장이 필요 이상으로 잠잠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과거 3년간 의회에서 예산안 충돌이 빚어졌을 때 백악관이 보인 입장과 사뭇 차별화딘 것이다.
통상 백악관은 미국의 디폴트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금융시장의 심리적 패닉을 차단하는 데 신경을 기울였다.
실제로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은 2011년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진흙탕 싸움을 연출했을 때 미국 정부의 부채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의회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날 재무부가 직접 나서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시한 이전에 증액되지 않을 경우 경제적 충격이 재앙에 가까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중 나스닥 지수가 1% 내외로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보다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우세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