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이 부채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가 연이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출처:신화/뉴시스) |
연초부터 아베 신조 총리가 공격적인 부양책을 동원해 디플레이션 탈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미 한계 수위를 넘어선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벼랑 끝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재정위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한 판매세 인상이나 투자자들에게 일시적인 안도감을 조성했던 2020년 올림픽게임으로 위기를 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헤지펀드의 대가로 꼽히는 조지 소로스의 자문역으로 일했던 후지마키 다케시 일본 상원의원은 27일(현지시간) “일본의 금융위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가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올림픽게임이 예정된 2020년까지 일본이 건재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공공부채는 1000조엔을 넘어섰고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를 웃도는 상황이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6% 선에 그치지만 지난 1998년 디폴트를 맞았던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후지마키 의원은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자산 매입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기본적인 원칙이 작동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국채 버블이 몸집을 키우면서 결국 신용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롬비아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마이클 웨인버그 교수 역시 이 같은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일본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채위기에 빠질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일본 국채와 엔화가 지속적인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 파리바의 고노 류타로 이코노미스트는 “국채의 대부분을 보유한 일본의 기관투자자들이 일종의 인질인 셈”이라며 “일본은행(BOJ)이 사실상 정부에 재정을 지원하는 상황이고, 국내 금융업계가 돈줄을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플레이션을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 경제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8% 상승, 일본은행(BOJ)의 목표 수준인 2%에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향후 2년 사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후지마키 의원은 내다봤다.
재정 부실 문제가 악재로 작용, 달러/엔 환율이 120엔까지 상승할 수 있고 하이퍼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경우 환율이 1000엔까지 치솟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