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반 이후 약세… "대 달러 환율, 1.40까지 내려간다"
[뉴스핌=주명호 기자] 영국 경제지표가 예상치 못한 부진을 보이면서 파운드화 가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크 카니 신임 영란은행(BOE) 총재도 저금리 및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천명하는 등 약세 요인이 겹쳐 당분간 강세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파운드화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약세를 지속해왔는데, 여기에 9일(현지시각) 발표된 생산 및 교역지표가 시장의 낙관과는 다르게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자 달러화 대비 3년래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5월 영국 제조업생산은 전월대비 0.8% 감소해 전문가들이 예상한 0.4% 증가와 완전히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5월 산업생산도 보합을 기록하며 전망치 0.2% 증가에 못미쳤다.
무역적자도 소폭 증가했다. 5월 영국 상품 무역적자는 84억 9000만 파운드를 기록해 전월 수정치 84억 3000만 파운드보다 적자규모를 다소 늘렸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 같은 지표 발표 후 한때 1.48124달러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2010년 6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유로화 대비로도 약세를 기록 중이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수석 환율 투자전략가는 "파운드화의 약세는 지난주 영란은행(BOE)이 국채수익률이 너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한 성명서를 내놓은 것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UBS의 제프리 유 외환 투자전략가도 방송을 통해 "BOE가 발표한 성명서로 안심하던 시장이 의표를 찔렸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충분하다며 손을 털고 나갈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에 따라 파운드화의 강세 전환은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이체방크의 게오르게 사라벨로스 외환 애널리스트는 "자금흐름과 통화정책 전망을 살펴볼 때 아직 파운드화가 강세를 띠기는 이르다"며 파운드/달러는 1.40달러 초반, 유로/파운드는 80파운드 중반선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달러/파운드 환율 추이. 6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출처 : DailyFX> |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