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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무기력 속을 파고드는 두려움 '사이드이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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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오션스' 시리즈로 멀티캐스팅의 귀재임을 증명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주특기인 스릴러 장르 영화 '사이드이펙트'에서 회심의 캐스팅을 선보였다. 주드 로, 캐서린 제타-존스, 채닝 테이텀, 루니 마라 등 이름만 들어도 믿음직한 배우들이 함께했다. 영화의 소재는 항우울제의 부작용이다.

부친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란 에밀리(루니 마라)는 모든 것을 가진 남편 마틴(채닝 테이텀)을 만나지만 그는 갑작스레 감옥에 수감된다. 에밀리는 4년간 옥바라지를 하며 극도의 우울 증세를 보이고, 정신과 의사 뱅크스(주드 로)는 그를 성심껏 진료한다. 에밀리의 전 주치의에게 추천 받은 신약을 처방해 증세는 호전되지만, 그 부작용으로 에밀리는 사랑하는 남편 마틴을 살해하기에 이른다.

우울증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답게 시작부터 약간은 숨막힐 듯한 분위기와 다큐멘터리 타입의 연출이 이어진다. 극 초반 환자인 에밀리 시점을 충분히 반영한 어두운 이미지는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배가한다.

에밀리는 항우울제의 충격적인 부작용인 몽유병 상태에서 남편을 흉기로 찌르고, 애처로운 표정으로 무죄를 주장한다. 무너진 명예와 심적 고통을 짊어진 주치의 뱅크스와 여기에 반전의 키를 쥔 닥터 시버트(캐서린 제타-존스)의 등장은 관객에게 참담한 심정마저 유발한다. 다소 흔한 반전이지만 과도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감독의 능숙한 보여주기 방식 덕에 누구든 무리 없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

에밀리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뱅크스의 정의감에 이입해서, 우리는 현대 미국사회에 만연한 항우울제 보급과 유행, 의약품산업과 정신과 의사의 백태 등 수많은 오류를 보게 된다. 저마다 신약 개발에 환자들을 동원해 자문을 해주며 연구비를 지원 받는 정신과 의사들, 자극적인 신약 광고로 우울증 퇴치를 장담하는 제약 회사들, 이런 행태를 이용해 이익을 보는 또 다른 누군가가 존재한다. 이런 현실에 우울증만큼이나 무기력함이, 그 부작용만큼이나 공포감이 밀려온다.


섹시남에서 연기파 배우로 인정 받는 주드 로는 관성적으로 행동하면서도 본분을 잊지 않는 정신과 의사 뱅크스로 변신해 재차 입지를 굳혔다. 루니 마라도 떠오르는 할리우드 신예답게 보는 이까지 침울하게 하는 발군의 연기를 선보였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핫가이 채닝 테이텀과 카리스마와 관록을 갖춘 캐서린 제타-존스의 의외의 면들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소더버그 감독의 잠정적 은퇴작 '사이드 이펙트'는 팬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것과 동시에 향후 더욱 심한 갈증을 느끼게 할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관람불가. 11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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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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