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택 가격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열기가 식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주택 가격 상승세가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들의 유동성에 의존한 측면이 큰 데다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주택 주요 및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전인 지난 4월 미국 20대 주요 도시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 상승, 부동산 거품이 무너지기 전인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 추이는 곧 꺾일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예상하고 있다. 또 가파른 상승 추세가 주택시장에 결코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디글 부동산 이코노미스트는 28일(현지시간) 올해 주택 가격 상승이 8% 선으로 둔화되고, 내년 상승률도 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평균 예상치인 5.5%를 밑도는 것이다.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모기지 금리 역시 가파르게 동반 상승하는 한편 소득 증가 속도가 두 자릿수의 집값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인 만큼 지난 4월의 상승세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뿐만 아니라 연초 이후 가파른 주택 가격의 핵심 동력인 대형 투자가들의 ‘입질’이 둔화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압류 주택이 쏟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주택이 상당수에 달했지만 압류가 줄어드는 데다 최근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더 이상 저가 매입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올들어 집값이 강하게 오른 데 따라 대출 원리금이 주택 가격을 밑도는 이른바 ‘깡통 주택’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시장조사 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깡통주택은 85만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깡통주택은 970만건, 19.7%로 전분기 1050만건, 21.7%에서 상당폭 줄어들었다.
한편 프래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치가 최근 한 주간 3.93%에서 4.46%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5월22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기 전 1.6% 선이었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2.7%까지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