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기울면서 원자재섹터 중심 피해 예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에 이어 중국의 성장 둔화와 신용 경색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이는 가운데 정작 폭발 위험이 가장 큰 시한폭탄은 호주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가 기울면서 원자재 섹터를 중심으로 호주 경제에 일격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호주가 중국의 성장 부진에 가장 취약한 국가이며, 중국 수요를 중심으로 최근 수년간 지속된 광산업 활황이 꺾이면서 거시경제가 총체적으로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얘기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알버트 에드워드 글로벌 전략가는 “호주는 폭발 순간을 기다리는 시한 폭탄이나 마찬가지”라며 “간단히 말해 호주 경제 자체가 상품 활황에 의존한 버블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중국 경제가 신용 버블에 의존해 고성장을 이뤘고, 이는 호주의 상품 버블을 양산했으나 중국이 성장 둔화와 함께 신용 경색 리스크까지 드러내면서 호주 역시 도미노처럼 쓰러질 것이라는 얘기다.
호주 경제가 활황을 이루는 사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는 불균형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머징마켓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뿐 아니라 원자재 생산지인 서부 지역이 강한 성장을 보이는 데 반해 동부 지역의 경제는 크게 뒤처지면서 불균형이 날로 극심해진다는 지적이었다.
원자재 이외 산업을 육성해 경제 전반의 쏠림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경고가 연이어 나왔지만 개선된 것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2월 이후 28% 급락했고 호주 달러화는 2분기에만 11% 떨어졌다. 중국 성장률이 더욱 둔화되는 한편 브라질과 중국의 자동차 및 중공업, 철강 산업이 악화될 경우 호주가 맞게 될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호주의 상황이 글로벌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축소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국내 금융권을 지원하기 위해 1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 보유 물량 중 일부를 매각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뿐 아니라 수익률 급등으로 일격을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