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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세계경제 아직 취약"..버냉키 비난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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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QE) 축소 발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비난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크게 치솟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쓴소리를 뱉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버냉키 의장이 정책 기조를 변경할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데 대해 투자가와 정책자들 사이에 잘못된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실업률이 여전히 8%에 가까운 상황에 부양책 종료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외줄타기라는 비판이 제기되는가 하면 향후 미국 경기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피츠버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진 공동 연설에서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계획은 적절한 결정”이라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준의 발표에 보인 반응은 아직 세계 경제가 안정을 되찾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가 버냉키 의장의 행보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은 주변국 국채 수익률의 급등과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유동성 위축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면서 FOMC 이튿날인 20일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0bp 이상 치솟는 등 주변국 국채가 일제히 급락했다. 21일 역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지만 수익률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CNBC의 ‘커드로 쇼’의 진행자인 래리 커드로는 “버냉키 의장이 커다란 실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2%에 못 미치는 실정이며, 저조한 경기 회복과 정부의 세금 압박까지 신규 고용을 가로막는 요인이 적지 않은 상황에 부양책을 철회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통화정책이 재정 문제를 풀어낼 수는 없지만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 사실이며, 최근 금융시장의 반응은 연준에 속도를 늦출 것을 주문하는 의미라는 주장이다.

앞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물가부터 주택가격까지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상당하다며 버냉키 의장을 향해 “QE 축소 계획이 농담이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이날 제임브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출구전략 시점이 적절치 않았다”며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가 좀더 뚜렷해질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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