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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DC코믹스 히어로 납시오 '맨 오브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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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DC코믹스 최고의 히어로 슈퍼맨이 영화에 등장한 것은 꽤 오래 전 일이다. 올드팬들에게는 낙마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던 고 크리스토퍼 리브가 익숙하다. 1990년대 TV시리즈에서는 딘 케인(47)이, 2006년 영화 ‘슈퍼맨 리턴즈’에서는 브랜든 라우스(34)가 쫄쫄이 팬티를 입고 맹활약했다. 히어로무비의 대표주자 슈퍼맨은 이처럼 시대가 변하면서 세대교체를 거듭해 왔다.

이제 우리는 헨리 카빌(30)을 새 슈퍼맨으로 맞이했다. 슈퍼맨을 다룬 영화 중 가장 최신작인 ‘맨 오브 스틸’에서 헨리 카빌은 무척 인간적인 슈퍼맨을 연기했다. DC코믹스와 마블의 여러 히어로 중 독보적인 능력을 가진 슈퍼맨은 전작에서도 인간적 고뇌에 번민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맨 오브 스틸’에서는 보다 인간적인 슈퍼맨이 등장한다. 보는 사람이 가끔 답답할 정도로.

'맨 오브 스틸'의 히어로 슈퍼맨(클락) 역의 헨리 카빌(왼쪽)과 열혈 기자 로이스를 열연한 에이미 애덤스

화려한 제작진과 배우를 투입한 영화 ‘맨 오브 스틸’은 기대만큼 괜찮은 작품이다. 143분간 스크린에 펼쳐지는 ‘맨 오브 스틸’은 시대를 거듭하며 축적된 첨단기술을 쏟아 부은 만큼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가득하다. 특히 3D로 감상하는 팬들이라면 슈퍼맨 특유의 화려한 액션에 감탄사를 연발할 듯하다.

여러모로 변화를 시도한 ‘맨 오브 스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쫄쫄이 팬티가 사라진 점.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일까. 내내 완벽한 슈퍼맨의 아킬레스건처럼 거슬렸던 빨간색 팬티를 과감히 벗어던진 새 수트가 히어로의 품격을 높여준 듯하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대로지만 가슴팍의 S자에 살짝 변화를 준 점도 눈에 띈다. 예전 코스튬에 애착을 가진 팬들이라면 서운할 부분이지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변화에 주목하자.

당대를 대표하는 거장 잭 스나이더와 크리스토퍼 놀란이 각각 연출과 각본·제작을 맡은 ‘맨 오브 스틸’은 천재 감독들의 훌륭한 합작품이다. 촘촘하고 세밀한 연출과 슈퍼맨을 현대에 맞춰 인간적으로 재해석한 각본이 이를 입증한다. 슈퍼맨 특유의 전체적 줄거리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새 요소를 접목한 점은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관객의 부담을 확 덜어준다. 

'맨 오브 스틸'의 든든한 중년 군단. 슈퍼맨의 아버지 조 역의 러셀 크로(맨 위)와 인간 클락의 아버지 조나단을 연기한 케빈 코스트너(가운데), 그리고 조드 장군을 맡은 마이클 섀넌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안정적이다. ‘맨 오브 스틸’에는 클락(슈퍼맨)을 열연한 헨리 카벨을 비롯해 러셀 크로, 케빈 코스트너, 에이미 애덤스, 마이클 섀넌, 다이안 레인 등 이름만 대면 고개를 끄덕일 명배우들이 출연했다. 좋은 배우들이 많이 모이다 보면 작품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다행히 ‘맨 오브 스틸’은 배우들의 연기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진다. 무엇보다 각 배우가 가진 개성이 작품 속에 잘 표현돼 불편함이 없다. 특히 주목할 배우는 ‘테이크 쉘터’에서 한없는 무기력함을 선사했던 마이클 섀넌. 조드 역을 열연한 이 배우에게는 아무래도 선 굵은 악역이 제격인 듯하다.

마지막으로 영화팬들이라면 자연스레 눈여겨보게 되는 것이 ‘맨 오브 스틸’의 흥행 여부다. 이미 마블의 ‘아이언맨3’가 한바탕 국내 극장가를 휩쓴 터다. 라이벌 격인 DC코믹스의 슈퍼맨이 과연 얼마나 많은 영화팬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일지 지켜볼 일이다. 13일 개봉.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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