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이머징마켓 통화 강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글로벌 중앙은행이 적극 ‘사자’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위안화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은 이머징마켓 통화 비중을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위안화 매입 의사를 밝힌 은행이 상당수에 이른다.
또 최근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IMF의 조사에서 외환보유액 자산 규모 2조달러 이상인 중앙은행은 기축통화를 둘러싼 인식 변화를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에 적극 반영하려는 움직임이다. 달러화의 지위가 약화되면서 엔화와 유로화, 그밖에 위안화를 포함한 주요 이머징마켓 통화로 영향력이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전히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그리고 스위스 프랑화가 주요국 외환보유액의 주요 통화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머징마켓 통화 비중은 지난해 말 3.4%를 기록했다. 2002년 1%에 못 미쳤던 비중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늘어났다는 얘기다.
중앙은행은 이머징마켓이 글로벌 경제 성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포트폴리오의 자산 운용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선진국 중앙은행 가운데 중국 위안화의 비중 확대를 저울질하는 곳이 3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넬 대학의 에스와 프라사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앞으로 수년에 걸쳐 위안화 거래의 규제를 점차 완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중앙은행에 위안화 매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10년 이내에 위안화가 주요 준비 통화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