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흔들리는 탄소배출권 시장.. 멀어지는 '그린 유럽의 꿈'?

기사입력 : 2013년04월22일 10:36

최종수정 : 2013년04월22일 10:39

탄소배출권 가격 폭락 '고사 위기'...정책변화 필요 지적도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환경보호의 기치를 들었던 유럽연합(EU)이 경제난 속에서 위축되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 출범했던 탄소배출권 거래제도(Emissions Trading Scheme, ETS)는 붕괴 위기까지 처했다. 공장이 덜 돌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GHG) 발생 자체가 줄면서 탄소배출권 시장에 공급만 넘치고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탄소배출권 시장을 인위적으로 살려야 한다는 개혁안까지 나왔지만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럽의회는 이 개혁안을 부결했다. 

이를 계기로 유럽의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환경 보호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은 당위이긴 하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하기보다 당장 살기 어려운 지금은 정책적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란 것이다.

◇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붕괴 위기'

ETS의 핵심은 탄소 배출량에 일정한 비용을 부과해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데 있다. 차에 기름을 넣을 때 기름값을 내는 것처럼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비용을 내도록 하는 것.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ETS)가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출처=영국 이코노미스트)
국가별 할당목표를 정해 거래하는 이른바 캡 앤 트레이드(Cap-and-Trade) 시스템을 적용했다. 즉, EU 27개 회원국과 산업, 기업별로 배출 가능한 온실가스 양을 정해주고 허용량보다 많이 배출한 국가나 기업은 초과분만큼 벌과금을 내거나 배출권을 거래소에서 구입토록 한다. 반대로 허용량보다 적게 배출한 국가나 기업은 미달분만큼 배출권을 팔 수 있다.

이런 시장 원리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 자체를 줄일 수 있고, 또 초과해서 감축했을 경우 판매도 가능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유럽의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장이 덜 돌다보니 문제가 생겼다. 온실가스 발생 자체가 줄었고, 이에따라 탄소배출권의 공급만 크게 늘어 수요를 압도하다보니 배출권 거래시장이 고사지경에 이르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유럽 국가들이 사전에 이미 배출권을 많이 할당해 놓은 것도 문제다. 5년 전 톤당 최고 30유로까지 달했던 탄소배출권 가격은 최근엔 3유로 밑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소배출권 시장의 큰 손들도 하나둘 투자를 거둬들이고 있다. 도이체방크와 크레디 아그리콜, MF글로벌, 캔터 등이 이미 거래를 중단했고, 스위스 마바나프트도 곧 투자를 중단할 계획이다. 바클레이즈와 모간스탠리 등도 최근 몇 년간 투자를 크게 줄였다.

◇ "오히려 석탄 발전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럽은 오히려 화석연료 가운데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석탄 사용에 더 매달리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다고 20일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경제난 때문에 지출을 줄여야겠고 석탄 가격은 때마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탄 가격은 고속 성장을 하던 중국이 다소 주춤해지면서 수요가 줄고 미국에선 셰일가스 붐이 불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내셔널 지오그래피)
워싱턴 D.C. 소재 씽크탱크인 월드 리소시스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69개의 새 석탄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들의 발전 용량은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 용량에 거의 맞먹는다.

영국 가디언은 한 전문가를 인용, "ETS가 향후 수 년간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있어서 적절하지 않은 수단일 것"이라면서 EU ETS 3기(2013~2020) 동안 이 시장을 살리기 위한 어떠한 정책적 개입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2020년까지 탄소배출권 가격은 현재의 3달러 수준을 회복하기는 커녕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에너지 정책의 획기적 변화 필요할 수도

이런 모습은 유럽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의 경우 1990년대 이후 여지껏 첫 번째 신 원자력 발전소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으며, 청정 에너지에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스페인은 풍력 및 태양력 발전 지원을 크게 줄여버렸다고 전했다. 유틸리티, 제조업체들은 청정 연료로 갈아타기 위한 신 기술에 투자할 돈이 더 이상 없는 상황이다. 

NYT는 어떤 면에서 유럽은 스스로의 성공에 희생양이 된 셈이라고 봤다. 유럽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능가하는 미래 연료 개발에 있어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뤘다. 지난해 유럽 전력 수요의 23%는 풍력과 태양열 같은 재생 에너지로 충당됐다. 2002년 13%에서 크게 오른 것. 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 문제가 초래됐다. 

대부분의 청정 전력원은 비싸기 때문에 석탄, 천연가스 등과 경쟁하기 어렵다. 그래서 보조금이 필요하다. 그러니 결국 청정 전력을 더 많이 생산할 수록 더 많이 비용이 들게 된다.  일례로 영국은 법을 통해 전기요금을 올려 신재생에너지 투자 자금을 만들고 있어 서민 부담이 커졌다. 

영국의 에너지 관련 소비자 조언단체인 u스위치의 앤 로빈슨은 "모든 에너지 정책들이 재고될 필요가 있다"면서 "검증되지 않았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나는 해상풍력 발전(Offshore Wind Power) 등에 돈을 쏟아붓기보다 이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경우 가계 에너지 연 평균 지출이 2006년 이후 1355파운드까지 배로 치솟았는데 이는 대부분의 가정이 영원히 난방을 꺼버리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임계점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사격 여제 김예지, '진짜 킬러'로 변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 킬러로 캐스팅 됐다. 김예지는 미국과 아시아 7개국 이상 다국적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인종 혐오와 차별에 대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영화 '아시아'(이정섭 감독)의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출연한다.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와 인도의 글로벌 스타 아누쉬카 센이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로 동반 캐스팅 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서 킬러로 출연하는 김예지(사진 완쪽).  [사진 = 플랫폼 플필 제공]  2024.09.19 oks34@newspim.com 김예지 소속사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 류민국 대표는 "김예지는 아시아랩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작품에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매력적인 킬러 역할의 배우로서 첫 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떨리면서 기쁨을 전했다며, 곧 공개되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쉬카 센 역시 인도에서 아역 출신의 인도 최고의 스타 배우로서 인스타그램 4,000만 팔로워를 갖고 있는 막강한 메가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인도 아마존 프라임 시청률 1위 드라마 시리즈 주연으로 현재 인도와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한국에 기반한 아시아랩 글로벌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2024년 한국관광 홍보대사로서 한국과 인도 양국의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주역이며, 특히 인도의 한류 붐을 일으킨 가장 큰 공헌자이기도 하다. 아시아랩(Asia Lab)의 CEO이자 연출자인 이정섭 감독은 "아누쉬카 센과 김예지의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 동반 캐스팅은 글로벌 숏폼 시리즈의 혁신과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했고, 이미 공개된 영화 '아시아' 티저 트레일러는 여러 플랫폼에 3,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강렬한 영상과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4-09-19 14:10
사진
연준,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의견 '분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0.50%포인트(%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월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금리가 내리는 속도와 최종 금리에 의견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부터 매 회의에서 0.25%P씩 금리를 낮춰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3.25~3.50%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간 체이스 앤 코는 11월 50%P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정책 결정이 미국 고용시장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연준이 4분기 0.7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1.25%P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연준이 더 깊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매파적으로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0 mj72284@newspim.com 반면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11월과 12월 0.25%P씩 인하한 후 2025년에도 같은 속도로 금리를 내려 연말 기준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연준이 11월 0.50%P, 12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내년에도 0.25%P씩의 금리 인하를 지속해 연말 금리가 3.00~3.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닌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례적인 '빅컷'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금리를 낮춰 현재의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키겠다는 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머처 전략가는 "2024년 완화 사이클은 역사적인 수준의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됐다"며 연준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앞으로 1년간 3.50%P, 연착륙의 경우 1.50%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57.5%, 50bp 인하 가능성을 42.5%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12월 18일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총 0.7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나타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2024-09-20 01: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