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쉬룽마오(許榮茂ㆍ1953년생) 스마오(世茂)그룹 회장은 한의학(중의학)을 전공한 뒤 직공으로 일하다 CEO로 나선 흔치 않은 변신의 인생 스토리를 가진 기업인이다.
중의사인 부모의 영향으로 처음에 그는 별로 고민하지 않고 중의학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훗날 쉬 회장은 “중의사는 평안을 중요하게 여겨 작은 일에 초조해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똑똑한 사람일지라도 조급해지면 충동적으로 일을 하곤 하는데 큰 일을 할 때 가장 금기시 해야 하는 부분이다”면서 어려서 공부한 중의학 전공이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쉬룽마오는 더 나은 환경에서 의학을 배우고 본격 의사가 되기 위해 1970년대 홍콩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그는 첫날부터 언어때문에 난관에 부딪혔다. 광둥화(홍콩 사투리)로 사람들과의 의사 소통이 불가능하자 그는 먼저 말을 배우기 위해 약국 점원으로 취업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자 결국 기업체를 찾아가 아예 공장 직공으로 일하게 된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그는 주식 중개인이 됐다. 숫자와 이재에 대한 감각이 탁월해 1981년 이후 2년 만에 1000만위안이 넘는 큰 돈을 손에 쥐게 됐다. 그는 “증권가에 있을 때 일이 잘 풀렸다. 많은 사람들이 큰돈을 만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증권가에서 종잣돈을 마련하자 의류 공장을 차린다. 미국 업체의 하청 업체였다. 열심히 일해도 남는 게 없는 사업이었다. 그는 1989년 부동산으로 갈아탄다. 당시 중국 부동산 시장은 그리 기대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었다.
하지만 쉬 회장은 200만달러를 투자해 고향인 푸젠성에 리조트를 건설해 대박을 터트렸다. 그리고 중국에 부동산 활황기가 왔을 때는 다시 호주로 이주해 시드니 등지에서 부동산 사업으로 성공한다.
그가 다시 한번 사업을 크게 불린 것은 베이징에서다.1990년대 후반 베이징은 부동산 침체기였다. 그는 금싸라기 땅을 헐값에 사들여 야윈파크, 화아오중심 등 부촌을 상징하는 아파트를 분양해 큰 이윤을 남겼다. 당시 고급 주택시장이 부족했던 베이징에서 고급 주택시장 가운데 3분의 1을 그가 지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그는 이번에는 상하이를 사업의 새로운 근거지로 선택한다. 당시만 해도 베이징에 비해 상하이는 부동산 시장이 그리 활기를 띠지 않던 시절이었다. 가득이나 상하이 경제는 아시아 금융위기 여파와 부동산 시장의 공급과잉 문제 등으로 부진하기 이를데 없었다. 아들인 쉬스탄(許世壇)조차도 상하이 부동산 시장 진출을 말렸다.
그러나 그는 중국이 WTO에 가입했다는 점 때문에 상하이행을 고집했다. WTO에 가입하면 상하이가 중국의 경제 중심지이자 국제도시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 라는 게 이유였다. 그는 상하이에 고급 부동산을 짓는데 주력했다.
3년 내에 중국의 최대 고급 부동산 개발업자가 되는 것이 당시 스마오그룹의 목표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판단은 옳았고 예상은 적중했다. 이 일을 두고 쉬스탄은 나중에 “아버지는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는 안목이 있다”며 탄복했다고 한다.
워낙 침착하고 내세우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향 탓에 존재감이 미미했던 쉬 회장이 재계에서 크게 이름을 알린 것은 2000년 8월이다. 그해 8월 헝위안샹 건물로 유명한 완샹(萬象)그룹은 적자에 시달리다 쉬룽마오에게 지분을 26.43% 매각했다. 이로써 최대 주주가 쉬룽마오로 바뀌게 된다.
쉬룽마오 회장은 지금도 젊고 탁 트이고 선진화된 마인드로 유명하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ㆍ의회 보조 기구) 위원인 그는 2013년 양회(전인대와 정협)에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치를 활성화 하는 홍콩의 ‘행복 커뮤니티’를 도입하자고 제안해 주목 받기도 했다.
한의사 공장직공 주식중개인 거쳐 부동산 재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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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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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