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선출마·신당창당·정계개편 가능성 '촉각'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1일 미국에서 귀국한다. 정치권은 안 전 서울대 교수의 원내 진입과 신당 창당 가능성, 안철수발(發) 정계개편 시나리오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돌아오는 안 전 교수는 이날 오후 5시35분(한국시각)께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선 당일인 12월 19일 미국으로 출국한 지 82일만이다.
안 전 교수는 공항에서 30분 가량 기자간담회를 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 대한 소회와 정치 재개 이유, 노원병 출마 배경과 각오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신의 노원행(行)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감안, 노원병 선택의 이유와 비전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연대와 신당 창당 로드맵 등은 '정치 신인'인 안 전 교수 입장에선 정치공학적으로 풀어나갈 과제들이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
안 전 교수가 들고 나올 카드는 '새 정치'가 유력하다. 안 전 교수 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새로운 정치를 전국적 차원에서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서울을 선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우선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에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여야를 겨냥하면서 자신이 조기에 등판해야 할 명분을 찾을 공산이 크다. 현재 꽉 막힌 정국은 안 전 교수의 조기 호출을 앞당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재벌개혁과 검찰개혁, 사법정의 세우기 등이 새 정치의 하위 메시지로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안 전 교수가 출마할 지역구인 노원병의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이 '안기부 X파일'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의원직을 상실했다는 점에서다.
지난 대선에서 안 전 교수가 설정했던 탈이념적 중도와 무당파 층은 여전히 안 전 교수의 주된 정치적 지향점과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유보적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안 전 교수 측근들은 '기계적 단일화'에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후보 난립으로 인한 패배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탓에 단일화 문은 열어둘 가능성이 있다.
야권 초미의 관심사인 신당 창당과 관련해선 정치 세력화의 뜻은 밝히되 창당 시점 등 구체적 로드맵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정치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모든 분과 손을 잡고 세상을 바꿀 용기가 있다"는 대선 과정에서 내놓은 메시지와 비슷한 수준이 기대된다.
야권은 벌써부터 안 전 교수가 몰고올 정계개편의 가능성으로 뜰썩이고 있다.
특히 5월 4일 전당대회를 치르는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안 전 교수를 향해 쏠릴 당내 원심력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울의 유일한 지역구를 빼앗길 처지에 몰린 진보정의당 역시 안 전 교수의 노원행에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야권보다는 느긋한 편이다. 의석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 데다 안 전 교수측이 독자행보를 준비하고 있어 내심 야권 분열까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노 전 의원과 지난해 4·11 총선에서 맞붙었던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을 끝낸 상태다. 당에서는 홍정욱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당에서도 잠정적으로 독자 후보를 내놓을 계획이다. 진보정의당에서는 노 전 의원의 부인이자 노동운동가인 김지선 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